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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얼한 여주 천서리막국수 VS 쫀득한 양평 옥천냉면 (Scrap)

Tony the 명품 2014. 7. 7. 21:31


얼얼한 여주 천서리막국수 VS 쫀득한 양평 옥천냉면
글 : 이창희 기자
얼얼한 여주 천서리막국수


◇ 얼얼한 여주 천서리막국수 ⓒ 강현욱 기자

메밀묵 장사하다 막국수촌 이룬 여주 천서리막국수
평북 강계가 고향인 고 강진형 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메밀묵 장사를 하다 이곳으로 옮겨 1975년에 막국수 장사를 시작했다. 고향 지명과 아들 이름을 따 강계봉진막국수(031-882-8300)라고 가게 이름을 지었다. 여주천서리막국수촌은 이렇게 시작됐다. 국산메밀 95%에 고구마전분 5%를 넣어 반죽한 면을 사용하지만 거칠거나 껄끄럽지 않다. 
메밀면의 뜸들이는 과정을 생략하지 않았기에 그렇다고 한다. 특히 강계봉진막국수의 특별한 맛은 조선간장과 청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해 매운맛을 내는 양념장에 있다. 요리사가 얹어준 양념장을 그대로 비벼 먹으면 입을 얼얼하게 만든다. 필자는 3분의 1 정도를 덜어냈는데도 머리에 땀이 날 정도였다. 쇠고기 사골과 양지, 황태를 끓여낸 육수가 그나마 매운맛에 얼얼해진 혀를 달래줬다. 기름기 없이 깔끔한 육수를 내는 방법은 비밀이라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고명으로 얹었다. 
천서리 물 막국수는 지하수로 담근 동치미를 국물로 사용한다.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에 방해될까 봐 김 가루도 뿌리지 않는다. 돼지고기편육은 애피타이저이다. 한약재를 넣어 담백하게 삶아낸 편육은 잡냄새가 없고 쫄깃하다. 새우젓과 다진 양념, 겨자를 섞은 장에 찍어 여주가 ‘자랑하는’ 한길주(막걸리)에 곁들이면 그만이다.


쫀득한 양평 옥천냉면


◇ 쫀득한 양평 옥천냉면 ⓒ 강현욱 기자

군인들이 즐겨 먹던 산좋고 물맑은 양평 옥천냉면
경기 양평의 옥천면옥(031-772-5187)은 ‘물’로 승부한다. 산좋고 물맑은 양평에서 인근 군부대 군인들을 상대로 냉면을 팔기 시작한 옥천면옥은 55년째 맛을 이어오며 ‘옥천냉면’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얻었다.
면발은 쫀득하면서도 입안에서는 매끄럽고, 물냉면의 육수는 지하수의 청량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면발의 비밀은 함흥식 고구마와 감자 전분, 평양식 메밀가루, 그리고 약간의 밀가루를 배합하는 비율에 있다. 뜨거운 물로 반죽해 뽑아낸 면발을 차가운 지하수에 곧바로 식혀내면 더 쫄깃해지고 시원해진다고. 소고기 양지와 설깃, 우설 등 살코기를 대여섯 시간 고아 끓여낸 육수는 냉면의 맛을 더해준다. 뜨거운 육수를 밤새 흐르는 차가운 지하수에 식힌다고 한다. 집에서 담근 간장과 대파 양파 무 등 온갖 양념이 들어가 깊고 진한 맛이 난다. 물냉면이 너무 차갑게 느껴진다면 비빔냉면을 추천한다. 
빨간 양념장은 매운맛보다는 달콤한 맛이 먼저 느껴진다. 옥천면옥의 애피타이저는 완자와 편육, 그리고 녹두전. 완자 한 그릇에 8개가 나오는데 겉에서 보기에는 두부를 넣고 부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돼지 뒷다리살 다진 것과 계란반죽이 전부이다. 거의 돼지고기 한 근이 8개 완자에 다 들어간다고. 소주나 동동주에 곁들여야 제맛이다.



천서리막국수촌 & 옥천냉면촌 로드

● 여주 천서리 막국수 촌


◇ 천서리막국수촌 로드 ⓒ G-Life 편집팀

파사산성 입구 대신면 천서리와 금사면 이포리를 잇는 이포대교 37번 국도(여주∼양평간) 남한강 이포보 인근에 10여 개의 대형 막국수집이 성행하며 막국수촌을 형성하고 있다. 천서리란 지명은 신래천(神來川) 서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다. 천서리 막국수촌은 사적 제251호로 지정된 파사산성 자락에 있는 막국수촌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먹을수록 살아나는 칼칼한 매운맛이 입맛을 당겨 개운한 것이 일품이다.




천서리막국수(031-883-9799)


◇ 천서리막국수 ⓒ G-Life 편집팀

4대째 이어온 천서리막국수집은 매년 5월에 생산되는 제주 월동 무를 대량으로 구입해 일정한 온도에서 열흘 정도 저온 숙성시킨 뒤 남한강 맑은 물로 동치미를 담그는 것이 특징이다. 동치미의 깊은 맛을 낸 국물에다 오이와 배, 삶은 반쪽 계란, 고기 고명, 그리고 통깨가 첨가되어 시원함이 일품이다.




홍원막국수(031-882-8259)


◇ 홍원막국수 ⓒ G-Life 편집팀

막국수 맛은 육수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이 집만의 독특한 비결은 바로 이 육수에 감추어져 있다. 사골에 인삼과 다시마를 넣어 우려낸 육수는 맛이 구수하고 속풀이에도 그만이다.




강계봉진막국수(031-882-8300)


◇ 강계봉진막국수 ⓒ G-Life 편집팀

허허벌판이던 천서리를 막국수촌으로 자리잡게 한 터줏대감. 부친이 고향 평북 강계의 맛 비결을 재현하기 위해 손수 메밀을 심고 손반죽을 하던 수고로움을 지금 주인이 그대로 계승하였다. 매콤하고 개운한 비빔국수도 권할 만하지만 겨우내 땅 속에 묻어두었던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낸 물막국수도 일품.




● 양평 옥천냉면 마을


◇ 옥천냉면촌 로드 ⓒ G-Life 편집팀

하남시 미사리 강변도로를 따라 6번 국도 양평길로 접어들어 20여 분 달리다 보면 양수리 지나 국수리 고개를 넘어 양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여기서 조금가면 왼쪽(한화콘도 방향)으로 옥천냉면 마을 진입로가 나타난다. 이곳부터는 도로 양옆으로 30∼40여 년째 이어져 내려오는 ‘옥천냉면집’ 10여 곳이 늘어서 있다.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모여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옥천면의 냉면집들은 돼지고기 육수에 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해 메밀로 만든 굵은 면발이 특징이다. 돼지고기와 야채를 다져 만든 완자도 인기메뉴다.




옥천면옥(031-772-5187)


◇ 옥천면옥 ⓒ G-Life 편집팀

맛집의 비결은 자고로 ‘물맛’에 있다. 옥천면옥은 55년 전통의 ‘물’로 승부하는 집이다. 지하수의 청량함이 느껴지는 물냉면이 일품. 쫄깃한 면발의 비결, 뜨거운 육수를 식히는 비결 모두 차가운 지하수에 있다. 완자와 편육, 녹두전도 별미.




옥천고읍냉면(031-772-5302)


◇ 옥천고읍냉면 ⓒ G-Life 편집팀

현지인이 찾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골목 깊숙이 들어간 곳에 위치해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메밀에 전분, 밀가루 등을 많이 섞은 면발이 특징이며 담백하고 시원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넉넉한 양의 완자도 인기 메뉴.




옥천함흥냉면(031-772-5145)


◇ 옥천함흥냉면 ⓒ G-Life 편집팀

양평에는 두툼한 면발의 냉면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늘고 쫄깃한 면발의 함흥냉면도 있다.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한꺼번에 맛볼 수 있도록 냉면과 수육, 완자, 홍어회를 모둠식으로 내놓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 매콤한 비빔냉면과 회냉면이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