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얼굴보다 엉덩이 피부가 더 고울까?(Scrap)
입력 : 2010.07.02
6월은 1년 중 낮이 가장 길고 햇빛이 강해지는 시기다. 7월, 8월까지 약 3개월간의 태양은 뜨겁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햇빛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자외선이 피부노화를 재촉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적외선, 즉 태양열로 인한 피부노화는 간과하기 일쑤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 적외선으로 인한 열노화를 막는 ‘솔깃한 방법’들을 모았다.
왜 얼굴보다 엉덩이 피부가 더 고울까?
‘흐르는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노화를 완벽하게 막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곱고 아름답게 노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햇빛’을 주의해야 한다. 햇빛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비타민D를 합성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일정량이 넘으면 해를 끼치는 요인으로 돌변한다. 엉덩이처럼 옷 속에 가려진 피부와 손·팔 등 외부에 자주 노출되는 피부를 비교해 보면 차이를 실감할 것이다.
엉덩이 피부가 더 하얗고 모공도 보이지 않는다. 탄력이 좋고 더 부드러운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햇빛, 즉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노화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피부조직을 탄력있게 만드는 콜라겐을 분해시키는 MMP 효소를 만들어 낸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마치 밑빠진 독처럼 아무리 피부에서 콜라겐을 형성해도 모두 사라져 버린다. 이러한 손상이 몇 년 동안 쌓이면 피부노화는 물론 DNA 손상으로 이어져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태양광선에 의해 발생한 노화는 ‘광노화’라 하며, 자외선만 잘 차단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피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자외선차단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노화를 늦추려면 피부를 식혀라?
날씨가 좋은 날 한참 돌아다니다 피부를 만져보면 평소보다 뜨끈뜨근한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햇빛으로 인해 피부 온도는 몇 ℃까지 올라갈까? 적외선은 피부에 흡수되면 열 에너지로 변하기 때문에 한여름 강한 햇빛을 받는다면 15분 이내에 40℃ 이상 올라간다. 햇빛은 5%의 자외선외에 60%의 적외선이 존재하며, 그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적외선으로 인한‘열’도 피부손상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것은 서울대병원 피부노화연구실 정진호 교수팀에서 처음 제시한 피부노화의 새로운 개념으로‘열피부노화’라 부른다. 생쥐 피부에 적외선을 15주 동안 반복적으로 쏘인 실험 결과, 주름살이 생기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 실험을 통해 자외선과 적외선을 동시에 쏘이면 적외선이 주름 형성을 더 심하게 형성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자외선을 차단하는 제품은 제형부터 차단지수까지 선택의 폭이 넓지만 적외선을 차단하는 화장품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 열노화를 막기 위해 적외선 차단 필름을 코팅한 제품이나, 골프나 등산 시 적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성 의류가 존재한다. 틈틈이 체온이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물수건 등을 이용해 식혀주는 것도 중요하다.
정진호 교수는 “열노화가 걱정된다면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쿨링 기능이 첨가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두드러기, 가려움증 동반하는 햇빛알레르기
'일광과민증'이라 부르는 햇빛알레르기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돼 두드러기, 가려움증, 물집, 색소침착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른 봄에서 여름 사이 가장 많이 발병한다. 자외선 중 UVA와 UVB가 햇빛알레르기의 주범이다. 자동차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쪼인 뒤 이상이 있다면 UVA, 아니면 UVB로 진단할 수 있다. 햇빛알레르기가 있다면 SPF15~25, PA++ 정도의 자외선차단제를 넉넉하게 발라 주고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른다. 장시간 야외활동을 한다면 모자, 선글라스, 옷을 이용해 노출부위를 최소화한다. 자외선이 강해지는 계절에는 예방차원에서 스테로이드주사나 경구 복용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피부를 보호해 주면서 서서히 자외선에 적응시켜 햇빛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Tip 햇빛이 피부에 닿을 때 일어나는 일
참고서적 《늙지않는피부젊어지는피부》(하누리)
사진 헬스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