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the 명품 2014. 5. 27. 14:24

얼마 전

숙취로 쓰린 속을 달래려 순대국집을 찾았다.

순대국 한그릇을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으로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꼭 잡고는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두사람의 초췌하고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의 퀴퀴하게 꼬를 찌르는 냄새가 주인 아저씨를 화나게 했고

이내 주인아저씨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지지르기 시작했다.

 

"이봐요~!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나가요..~~!!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의 손을 잡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는 그 여자아이의 아빠인듯 했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어.....아저씨....저희 순대국 두그릇만 주세요...."

 

 

 

"그래...알겠다...근데 얘야.. 이리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부르는것이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거긴 예약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안그래도 주눅이 들어서 어찌할 줄 모르던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어두어졌다...

 

 

 

"아저씨...죄송해요...하지만 오늘 하루만 봐주세요..

 

빨리 먹고 나갈께요...오늘 우리 아빠 생신이거든요..."

 

 

아이의 찬디찬 손바닥 위에는 꼬깃꼬깃 구겨진 눅눅한 천원짜리 몇장과 동전 한주먹이 쥐어져 있었다.

 

 아이는 슬며시 그 돈을 꺼내보여주었다.

 

"알았다~~!! 그대신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후 주인아저씨는 순대국 두그릇을 그들에게 갖다주었고 물끄러미 계산대에 앉아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빠~~내가 소금넣어줄께~~"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 나서 소금그릇이 아니라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숟가락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속에 있는 순대와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을 보지 못하는 아빠의 그릇에 모두 담아주는

 

것이었다.

 

 

"아빠..이제됐어..어서 먹어...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먹고 가야한댔으니까 어서 밥떠~~! 내가 김치 올려

 

줄께~"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 광경을 보던 주인아저씨는

 

조금전 자기가 했던 행동을 뉘우치며 그들의 얼굴을 차마 바라볼수가 없었다.

 

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도 천하게도 할수있다.

 

이글을 읽은 우리들 만이라도 사람에 대해 외모로 판단하고 무시하는 천한 사람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의 일상또한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빛을 비추는 일상들이 되었음 하는 바램이다.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하게 되는것이고...

한없이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게 되듯이...

 

더 못가진것에 대해 불평도 하지말고

나보다 덜가진 사람들을 돌아보며

가진것에 감사하면서 그들을 돌 볼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슴에 새기기를 바라며

 

길지않은 우리 인생

우리 눈 감는 그날까지 아름다게, 후회없게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