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채식주의자'에서 자신의 몸무게 보다 8kg을 감량해 출연, 화제가 된 여배우 채민서의 모습(오른쪽). 단기간에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면 몸에서 퀘퀘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사진:스폰지이엔티 제공
이씨처럼 음식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는 다이어트를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음식 섭취가 갑자기 줄어들면 인체는 부족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몸에 축적돼 있는 지방을 분해해 사용한다.
정상적인 식사와 함께 운동을 하며 장기간에 걸쳐 살을 빼면 지방이 완전히 연소된 상태에서 배출되지만, 단기간에 음식 섭취를 줄여 살을 빼면 지방이 완전히 연소되지 못하고 배출된다.
김경수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음식물 섭취를 갑자기 줄이면 몸 안에서는 지방과 단백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비율이 낮아진다. 이렇게 밸런스가 맞지 않는 상태에서는 몸의 회로가 지방을 완전히 연소시키지 못한다. 이렇게 불완전 연소된 지방산은 '케톤' 이라는 강한 암모니아 냄새를 가진 물질과 함께 배출되므로 냄새가 나게 된다"고 말했다.
대개의 경우 배우자나 이성 친구, 회사 동료 등 주변 사람이 더 먼저 감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 밖에 다이어트 중에는 입 냄새도 날 수 있다. 김경수 교수는 "음식 섭취가 줄어들면 음식과 반응하는 타액도 같이 줄어드는데, 타액이 줄어들면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 내 세균도 증식해 입 냄새가 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다이어트 몸 냄새’는 나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심하다. 정지행 정지행한의원 원장은 "50대 이상이 되면 신진대사능력이 감소해 지방 분해능력은 더 떨어지며, 그만큼 케톤 성분이 많아져 냄새가 더 심하게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