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이나 진학은 늘 좁은 문이다.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떨어지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여러 번 주저앉다 보면 맥이 풀려버린다. 다 놓아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렇다고 돌아갈 길도 마땅찮다. 다른 일을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어느새 너무 나이 들어버렸다. 과연 해낼 수 있을지 자신도 없다. 아니, 나에게 하고픈 일이 있는지조차 분명하지 않다. 잘못 산 듯해서 마음이 헛헛하다.
그렇다면 하던 일을 다시 시도해야 할까?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상황인데도? 방향을 찾을 수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도대체 어찌 살아야 할까?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 철학자 이진경은 우리에게 혜안을 안긴다. 그는 성공보다 실패의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패는 우리에게 성장할 기회를 안기기 때문이다.
평탄하게만 살아온 사람은 위기에 약하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은 괜히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성공을 해도 그다지 인정받지 못한다. 승리가 당연한 조건에서 성공한 것이 뭐 대단하겠는가. 반면,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은 어려움 앞에서 침착하다. 이겨내지 못할 상황을 뚫고 일어섰기에 찬사를 받기도 한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좌절과 쓰라림을 딛고 서기보다 이 때문에 망가지는 이들이 훨씬 많다. 이 둘의 차이는 어디서 생길까?

이진경은 ‘사건’과 ‘사고’를 나누어 설명한다. 사건은 우리 삶에 예상치 못하게 닥친 일이다. 사건은 나의 한계를 일러준다. 사건은 왜 버겁고 괴로운가? 나에게 그것을 넘을만한 힘이 없기 때문이다. 사건이 없었다면 나는 나의 부족함을 몰랐을 테다. 이를 이겨내는 가운데 나는 더욱 커지고 강해진다.
이진경은 ‘사건’과 ‘사고’를 나누어 설명한다. 사건은 우리 삶에 예상치 못하게 닥친 일이다. 사건은 나의 한계를 일러준다. 사건은 왜 버겁고 괴로운가? 나에게 그것을 넘을만한 힘이 없기 때문이다. 사건이 없었다면 나는 나의 부족함을 몰랐을 테다. 이를 이겨내는 가운데 나는 더욱 커지고 강해진다.

그래도 실패는 아프고 두렵다. 하고픈 일에 다시 도전하기에는 내가 너무 많이 다쳤다. 하지만 이진경은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그렇다면 주변에서 기대하는 대로, 남들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꾸려가는 것이 정답일까? 자기 욕망이 없는 삶은 내 것이 아니다. 영원히 그럴듯한 인생을 흉내 내고 있을 뿐이다. 타협은 될지 몰라도 만족은 없다. 후회와 아쉬움은 좀처럼 스러지지 않을 테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때는 어떤가? 이진경은 도전하라고 말한다. 그는 외국 여행을 예로 든다. 낯선 곳에 가는 목적은 새로움과 다름을 접하는 데 있다. 그럼에도 내 집 같은 익숙한 환경을 바라며, 길들여진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고집한다면 어떨까? 아무리 여행을 많이 한다 해도 깨달음은 없다.

인생도 다르지 않다. 어떤 것을 해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알기 어렵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면 부딪히고 시도해보아야 한다. ‘잠시 맛이나 보듯, 찔러보듯’ 해서는 진정 자기가 원하는 바를 알기 어렵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겪는 힘겨움과 신산스러움까지 모두 느껴봐야 한다. 이 또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 일은 ‘내 평생의 과업’으로 거듭난다.
이진경은 “두 번 긍정한 사람은 불행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첫 번째 긍정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두 번째 긍정은 이를 할 때 생길 온갖 어려움과 힘겨움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뜻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 전업작가로 겪을 가난과 무명(無名)의 괴로움까지 기꺼이 겪어내겠다는 다짐은 쉽지 않다. 이렇게 두 번 긍정한 이들은 불행해질 수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따르는 어려움까지 내 삶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이들은 고통이 별스럽지 않다. 가난해도 좋고, 이름을 남기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들을 무슨 수로 괴롭히겠는가.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는 쉽지 않다. 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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