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원고] 평균 0.83m/s 정도로 걷는 성인·노인 인지기능 평가점수 감소, 수면무호흡 환자에게서 더 분명한 인지기능 저하 보여
등록: 2017.04.07
보행속도로 인지기능장애 예측할 수 있다
4m 보행검사는 노화로 인한 신체 및 인지능력 감소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노인 의학적 검사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선행 역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행속도는 인지기능장애(Cognitive Impairment)의 독립적인 예측지표임이 밝혀진 바 있다.
또, 노인에게서의 폐쇄성수면무호흡(Obstructive Sleep Apnea, OSA)과 느린 보행속도는 근육 노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OSA는 청년보다는 노인에게서 더 높은 유병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러 역학 연구 결과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더군다나 OSA는 대뇌 백색질변화(cerebral White Matter Change, WMC)와 같은 뇌의 구조적 변화를 비롯하여 인지기능장애 등의 기능적 변화와 강한 연관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본 연구팀은 기존 선행 연구를 통해 OSA 환자군에서 WMC의 위험이 2배 높음을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보행속도와 인지기능장애 사이의 관련성에 OSA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대규모 일반 인구 집단을 통해 진행된 연구는 없었다. 이에 본 연구는 222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OSA에 여부에 따라 느린 보행속도와 인지기능장애 간의 연관성이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인지기능검사, 수면다원검사, 운동검사 등 노화 및 노인 의학적 검사를 수행한 50~80세 대상자 중, 과거 치매, 뇌졸중 진단을 받았던 사람을 제외한 2222명(남자: 942명, 여자: 1280명)의 성인이 최종 분석 대상으로 포함됐다.
<그림> 보행속도검사
보행속도검사
4m 보행검사는 시작 지점을 설정한 뒤 일직선으로 4m 떨어진 지점에 도착 지점을 정하고, 최대한 빠른 걸음과 평소 걷는 걸음으로 시작 지점에서 도착 지점에 닿을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건강상으로 문제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의 보행속도는 1m/s 정도로 알려져 있다.(그림)
수면다원검사
야간수면다원검사는 Embla portable sleep monitoring system(EmblettaⓇ X100, Embla, USA) 장비를 이용해 측정했다. 무호흡-호흡 저하 지수(Apnea-Hypopnea Index, AHI)는 1시간당 평균 발생 횟수로 정의된다. OSA는 AHI≥15인 경우로 정의했다.
인지기능검사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지기능 선별검사다. 임상적 평가뿐만 아니라 경도인지기능장애 및 치매 진단을 비롯한 인지기능장애 고위험군을 선별해 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검사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어로 번역된 K-MMSE 검사를 활용했으며, 검사 최대점은 30점이다.
주요 연구결과 및 결론
연구결과, 인지기능 점수는 빠른 걸음과 보통 걸음 모두 4m를 걷는 시간과 역의 연관성을 나타냈다. 또, 이러한 연관성은 OSA의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고, 잠재적인 혼란요인들을 보정한 후에도 OSA와의 상호작용은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다.
즉, 4m 보행검사와 노인 인지기능 평가를 수행한 결과, 평균 0.83m/s 정도로 느리게 걷는 군이 평균 1.02m/s 이상 보통 속도로 걷는 군에 비해 노인 인지기능 평가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느린 보행속도가 치매 등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뿐 아니라, 수면무호흡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서 더 분명한 차이를 보여, 느리게 걷는 수면무호흡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과거 치매 환자가 경도인지장애(MCI) 노인 및 건강한 노인보다 보행속도가 느리다는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운동센터의 연구를 비롯해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는 것이 기억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미국 메이요클리닉 노화연구소 연구 등 다수의 국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걷는 것은 우리 몸의 에너지, 운동조절, 심장이나 폐, 혈류, 신경이나 근육을 포함하는 다수의 장기 및 근골격계의 복합적인 건강 상태가 뒷받침돼야 한다. 보행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이러한 기능의 손상과 보행에 사용되는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것을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성인에게서의 보행속도 감소는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 환자의 경우 운동조절 기능과 연관돼 있는 전두엽 피질 하부 기능 저하로 인한 인지 기능의 감소와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과거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번 연구결과가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 자체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되어 있음 또한 알 수 있다.
신철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하와이대학 의과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브롱스-레바논종합병원에서 내과 인턴 및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고, 호흡기내과 임상강사로 일했다. 이후 하와이 쿠아키니 메디컬센터에서 호흡기, 수면장애센터 지도전문의로, 하와이대학병원 노인내과 임상강사로 일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의료원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전문 진료 분야는 호흡기, 노인내과, 수면질환이다.
글 신철 사진제공 고려대안산병원
엠프레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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