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다면 누구든지 주저하지 않고 구급차를 부를 것이다. 하지만 그처럼 확연한 응급상황이 아닌 ‘ 애매한 상황 ’ 일 때는 어떻게 할까?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하는지, 아니면 나중에 병원을 방문해도 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간략하면서도 유용한 지침을 준비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속히 응급실로 가야 한다.
Emergency 1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날 때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면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데, 이것이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가슴 한가운데에 심한 통증이 있고, 이 통증이 왼쪽 팔이나 턱으로 뻗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일부 환자, 특히 여성은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가 올 때 이런 전형적인 증상과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자기 숨이 가빠진다거나 어지러움, 현기증, 메스꺼움 혹은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평상시와 다르게 갑자기 땀이 난다거나 피로감이 느껴지며 쓰러질 듯한 상태가 심근경색 증상일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자처럼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응급실로 간다.
Emergency 2 뼈가 부러진 것 같을 때
뼈가 부러지면 관절 또는 팔다리가 확실히 비정상적으로 보이거나, 본래 위치를 벗어나 눈으로 식별할 수 있다. 다친 팔이나 다리로 무게를 지탱할 수 없다면 바로 응급실로 간다. 하지만 그냥 삐거나 탈골된 것 같다면 즉시 응급실에 갈 필요 없다.
Emergency 3 갑자기 방향감각을 잃거나 정신이 혼미해질 때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판단이 또렷하지 않은 증상은 일시적 문제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증상이 뇌졸중의 신호이거나 탈수, 발작 혹은 다른 중증의 상황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응급실을 찾아 현재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본다.
Emergency 4 이유 없는 어지럼증 등 뇌졸중 증상이 나타날 때
갑자기 팔다리 혹은 얼굴의 한쪽 부분이 둔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혹은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대표적 뇌졸중 증상이다. 또 별다른 이유 없이 어지러움을 느끼고 몸의 균형 잡는 것이 어려워지며 심한 두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일시적으로 있다가 없어지는 경우 장차 발생할 뇌졸중의 징조일 수 있다. 뇌졸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을 방문해 검사한다.
Emergency 5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기절할 때
만약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이런 증상이 발생했다면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떨어진 저혈당 현상일 수 있다. 그렇다면 별일이 아니지만, 정상생활 속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기절했다면 심장마비나 혈관계 문제 혹은 뇌졸중 신호일 수 있으니 세심하게 증상을 살펴본다.
Emergency 6 머리를 심하게 부닥쳤을 때
머리를 심하게 부닥치면 의식을 잃거나 발작, 구토(특히 한 번 이상 구토를 한다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증상은 뇌압(뇌 안의 압력)이 올라가 생기는데, 머리를 다치고 나서 몇 시간 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Emergency 7 지혈이 쉽지 않은 출혈이 있을 때
10~20분 지혈했는데도 피가 멈추지 않고, 상처 부위를 움직이면 피가 너무 많이 나와서 움직이기 힘들다면 응급실을 찾는다. 상처의 벌어진 부위가 너무 넓어서 피부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일 때는 바로 응급실로 향한다.
Emergency 8 심각한 화상을 입었을 때
화상 범위가 넓은 경우, 즉 5cm 이상 화상을 입었거나 배 또는 가슴 전체에 화상을 입으면 곧바로 응급실을 찾는다. 물집이 잡히고 피부 표면이 벗겨지면 2도 이상의 화상이다 . 화상 부위가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하고 만져도 아프지 않으면 3도 화상을 의미하므로 빨리 응급실로 간다. 전기나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은 회복이 쉽지 않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흉터 없이 치료할 방법을 찾는다.
Emergency 9 물리거나 찔려서 상처 났을 때
물리거나 찔려서 생긴 상처도 치료가 필요하지만, 그로 인한 세균 감염 등을 예방하기 위한 파상풍 주사나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 파상풍 균이 주로 퍼져 있는 시골 지역의 토양에 노출된 상처라면 더욱 그렇다. 들쭉날쭉하게 상처 났을 때 제때 봉합하지 않으면 피부가 아물지 않고 큰 흉터를 남기므로 곧바로 응급실로 간다.
Emergency 10 계속되는 구토나 설사 증세가 있을 때
구토나 설사가 계속된다면 이 중 하나의 증상만으로도 탈수 상태가 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수차례 설사나 구토를 하면서 먹지 못하면 하루 만에 심한 탈수 증세에 빠져 위험해지므로 빨리 응급실로 데려간다.
Emergency 11 척추, 배 등에 심한 통증이 있을 때
척추 중간쯤에 심한 통증이 있으면 신장결석이나 신장 감염의 신호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복통은 자궁 외 임신, 맹장, 담석증일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진료받는다.
Emergency 12 고열이 날 때
일반적으로 고열은 체온이 38.5℃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생후 3개월 미만의 아이 체온이 38℃를 넘으면 심각한 세균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속하게 응급실로 간다. 성인은 해열제나 소염진통제가 듣지 않으면서 배나 가슴 등 특정 부위가 심하게 아프면 역시 심한 세균질환일 수 있다. 항생제 치료를 하기 위해 응급실로 향한다. 구토나설사가계속된다면 이 중 하나의 증상만으로도 탈수 상태가 될 수 있다.
응급의료비 대불제도 - 사고나 응급질환으로 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진료비만큼의 돈을 소지하고 있지 않을 때 국가가 응급의료비를 대신 내주고 나중에 환자가 국가에 상환하는 제도이다. 동네 병원 응급실부터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용방법은 응급실 창구에서 환자 신분을 알리고 “응급의료비 대불제도를 이용하겠다”고 말한 후 병원 안내에 따라 응급진료비 미납확인서를 작성한다. 만약 병원이 거부할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 급여관리부(02-705-6119)로 연락하면 담당자가 병원이 진료를 받아들이도록 조치한다.
스마트폰 응급의료 애플리케이션 - 보건복지부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변의 병 ·의원·약국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이용 가능 병상 수, 응급처치 요령 등의 정보를 동영상 ·지도, 이미지, 문자로 제공한다. 특히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자동심장충격기(AED)가 비치되어 있는 공공기관 위치 안내, 심폐소생술 요령,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 8만여 종의 응급의료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1339 응급의료’ 앱을 검색한 후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