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king & Cooking

[스크랩] 할머니의 레씨피,서양자두케익

Tony the 명품 2015. 9. 13. 15:02



 다 날씨탓이었습니다.

아침 부엌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기운이 달랐거던요.

꾸무리 해가 뜨지 않는 날은 부엌부터 착 가라앉아있어

기분도 셋트로 가라앉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런 날

이렇게 부엌부터 환해져오는 날은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요. 

뭐 부터 해야할지  가을 아침햇살은 설레임까지 이니

아무래도 이런날은 즐거운 날이 될것 같지 않습니까

누가 부른듯이 조깅화를 꺼내신고는 포도밭으로 향합니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던 아침운동을 시작하기에 딱 적합한 날,

이런날 현관앞 화분밑은 늘 은밀한 장소가 되지요.

집 잘 지키고 있거라...


아 이제 자주 와야겠어요.

컴퓨터 너머 보이는 포도밭동산을 바라볼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었던게

인정해야겠습니다. 게으르다는거 ㅎ

 맑은 바람, 따시한 햇살 쏘인다는게 이리 좋은데 말입니다.

골골 거리는 무릎을 위해서라도요.

기분좋게 종아리가 뻐근해지도록 걷습니다.

들꽃도 몇가닥 꺾어 들었어요.

강아지풀같은것인데 보라색으로 된것은 첨 봤습니다.

 처음 보는 가을 들꽃들

카메라를 들고 와봐야겠어요.

아 와인포도도 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늘 할 일

  작은 넘하고 잔디 깍기, 재봉틀  꺼내놓기

 텃밭설겆이....

텃밭이 아주 산발을 하고 있거던요.


원래 빵 구울 계획은 없었어요.

다음주에나 남은 서양자두들을 처치할 생각이었거던요.

그런데 옆집 펠스영감님을 돌아오는길  집앞에서 만났습니다,

부인이 수술 받으러 병원엘  가야하는데 

택시기사가 와서 모셔가는 참이었지요.

이제 영감님은 더 이상 운전대를 잡지 않으니 

펠스부인 혼자 병원에 가는 길이었다고 후에 이야기를 들었어요

포옹을 나누며 택시에 앉은 부인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옆에 슬쩍 비켜서서  보고 있었습니다.

방해하고 싶지 않은 풍경이지요

택시는 떠나고 

백발의 영감님과 그보다는 조금 더 젊은 이웃여자

잠시 말없이 서있었습니다

같이 우연찮게 바라본건 늙은 호두나무였는데

나무도 주인을 닮는 모양이지요?

아주 잘 늙은 펠스영감님네 호두나무가 

우리집쪽으로도 가지를 뻗치고 있거던요.

올해 호두가 많이 열렸어요...

좋아하나요...얼마든지 말하세요...

영감님의 쿨한 북독일사투리가 왠지 쓸쓸하게 들리기도 해서

평상시 보다 더 오래 길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늙은 마누라 병원에 보내는 모습

처연히 쳐다보는  영감님들 어깨는 왜 하나같이 다 처져있습니까 


작은 넘 잔디깍기 수월하게 미리 준비를 좀 해주고는

빵 구울 채비를 하였어요.

 오후 티타임에 먹을려면 적당히 서둘러야 합니다.

햇살이 좋은 날은 이스트 반죽이 잘 될테니까 말이지요.


어느 슈바벤 할머니의 레씨피입니다.

옛날꺼라면 뭐든지 좋아해서인지 구닥다리여서인지 몰라도

이런 베이킹레씨피도 옛날꺼라면 눈이 휙 돌아갑니다. ㅎ

모양새는 세련되었을지 몰라도  현란하게 혀끝만 자극하는 맛보다는

투박하지만 정직한듯한 맛에 끌리기도 하고요.

며칠전 서양자두 그라탕하고 남은 자두들로 만들껀데요.

따라하실분들은 우리 자두로도 한번 해보십시요.

재료도 별로 많이 필요치 않는데다가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쉬운것들입니다.

생이스트는 드라이이스트로 대체하면 되고요.






재료; 우유 250ml, 설탕80g, 버터 80g, 계란1, 생이스트 42g, 소금 한 꼬집, 밀가루 500g, 자두 12개 

버터 20g, 머스카베이도 설탕 2- 3큰술

1. 따뜻한 우유에 녹인 버터 , 설탕을 넣고 섞다가 계란, 이스트를 넣고 포크로 섞어 녹인다.



2. 반죽기에 밀가루, 소금을 넣고  1을 넣은뒤  매끄럽게 한 덩이가 될때까지 반죽한다.

손으로 할경우 손에 반죽이 안 묻을때까지 (반죽기 경우 적어도 5분 이상)





3. 볼에 2를 넣고 랩을 씌운뒤 마른 행주를 덮어 따뜻한 곳에  반죽볼륨이(약 한시간) 두배가 될때까지 발효시킨다.



4. 3을 12등분한다. 

5. 자두는 반을 갈라 씨를 뺀다.

6. 반죽을 방망이로 편편하게 밀어   반 가른 자두에 설탕을 조금 넣고 뚜껑을 닫아 송편싸듯이 만든다.




7. 오븐용기에다  버터칠을 하고 바닥에 설탕을 뿌린다(카라멜라이징)

8. 6을 담고 다시 마른 행주를 덮어 15분 2차 발효한다.




9. 오븐 190도에서 15분 굽는다. 

10. 오븐에서 꺼내 녹인 버터를 붓칠하고 설탕을 골고루 뿌려서 다시 15분내지 20분 굽는다.

(컨벡션오븐일 경우 175도)


































 

늦은 오후시간에

늙은 호두나무앞을 돌아 펠스씨네집에 들렀습니다.

접시위 따뜻한 빵기운이 손바닥에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코에 붕대를 감은 펠스부인이 기어이 들어오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 결혼 60주년 회혼식을 보낸 

노부부의 따스한 거실안,

붕대감은 부인 건너편에 편안히 앉아 있는 펠스영감님 

어깨는 그새 올라가 있고요.

호두 한봉다리 얻어 돌아오는길에

바라본 늙은 호두나무는 암만봐도 멋집니다.






출처 : 빈티지 매니아의 사는 이야기
글쓴이 : 빈티지 매니아 원글보기
메모 : 할머니의 레씨피,서양자두케익-자두를 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