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신도시 분양도 미분양"…곳곳서 공급과잉 '경고등'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용인·김포 미분양 증가…동탄2도 청약성적 저조
"수도권 신도시, 물량 집중…수급조절 필요한 시점"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올 한해 과도한 공급물량이 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공급과잉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청약 미달은 물론 미분양 물량도 점차 누적되며 사업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예년 수준을 웃도는 공급물량 짧은 기간에 집중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시장여건이 악화되는 만큼 수급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청약쾌조를 이어가던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용인과 김포는 미분양 물량의 갑작스럽게 증가했고, 동탄2신도시는 남동탄 일대에 분양물량이 집중돼면서 미달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이상징후를 나타낸 곳은 김포다. 김포 미분양 물량은 8월말 기준 238가구에서 Δ9월말 1694가구 Δ10월말 2008가구로 두달새 8.4배나 증가했다. 11월 공급된 Δ김포사우２지구 김포사우 아이파크(1300가구) Δ김포한강아이파크(1230가구) 등도 순위내 청약마감에 실패한 상태여서 이같은 미분양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올해 분양훈풍의 영향으로 주요 입지 단지에는 웃돈이 형성되는 등 호황을 누렸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웃돈 하락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미분양은 11월 7974가구를 기록하며 2007년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월 3952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은 Δ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6725가구) 등 8304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분양 영향으로 4000가구 이상 급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용인이라는 시단위 지역에 충남보다도 많은 미분양이 누적된 것"이라며 "내년 금리인상 등 불안요소가 증가하는 만큼 상반기 미분양 소진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의 청약성적도 눈에 띄게 악화됐다. KTX역과 인접한 핵심입지 대부분이 소진된 데다 향후 공급 예정량도 많아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분양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는 911가구 모집에 446가구가 접수하며 순위내 마감에 실패했다. 화성시 미분양은 Δ5월 1022가구에 머물렀으나 Δ6월 1546가구 Δ7월 1546가구 Δ8월 2285가구 Δ9월 2285가구 Δ10월 2443가구 등으로 상승세다.
동탄지역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커뮤니티시범단지·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등 기존 분양지역에는 동탄1신도시 수요·동탄 이북 경기권 수요·서울 수요 등 수요층이 두터웠지만 남동탄 등 외곽지역은 오산 등 남부권 수요자가 대부분"이라며 "용인 등 일대 택지지구와 타깃층이 겹쳐 수요자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이 과도한 공급물량에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기도에는 지난해(8만3030가구)보다 2.4배 많은 20만2036가구가 공급됐다. 여기에 전체 물량의 37.2%가 화성·용인·김포에 집중 공급됐다. 화성시가 3만4182가구(예정물량 포함)로 가장 많았고 Δ용인 2만6206가구 주요 Δ김포 1만4785가구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분양물량 대비 각각 2.98배, 8.58배, 2.38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가 예정돼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장상황이 안좋아지는 만큼 미분양 소진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경기도 신도시와 택지지구 위주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각 사업장의 초기계약률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장상황이 어려워지는 만큼 예전처럼 미분양이 쉽게 소진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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