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 맛집^^

남산 아래서 맛보는 ‘봄’(남산 인근 맛집) (Scrap)

Tony the 명품 2017. 4. 13. 09:31


남산 아래서 맛보는 ‘봄’



푸근하고 완연한 봄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봄소식을 듣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나들이 계획을 세운다면 남산 아래 위치한 해방촌을 추천한다.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지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곳이다.

또 길거리 곳곳에 숨은 맛집을 찾는 재미가 있다.

설렘과 힐링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시즈널 다이닝의 진수, ‘맥코이’

몇년 전부터 해방촌에 수준 높은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진짜배기 맛집이 늘어났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류훈덕 셰프의 ‘맥코이’도 대표적인 진짜배기다.


류 셰프는 호주 르꼬르동블루에서 공부했으며 리츠칼튼 더가든, 스위스의 미슐랭투스타 레스토랑 필레미뇽 등 다수의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뒤 작지만 안락한 공간에서 아름다운 요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맥코이를 열었다.

그의 열망이 가게에 고스란히 반영된 덕에 이곳은 주변의 거칠어 보이는 레스토랑과 달리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파리 뒷골목 프랑스 장인의 칼, 치즈공장에서의 설레던 기록, 옛 일터의 메뉴판 그림 등 소박하지만 소중한 그의 기록들이 가게 안을 채웠다.

간판에 그려진 핑크돼지는 맥코이의 철학을 보여준다.

자세히 보면 이 핑크돼지는 코가 우뚝 서 있는 것이 돼지치고 제법 당당하다.

고개를 푹 숙여 우울하게 밥을 먹는 여느 돼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류 셰프는 손님이 이 돼지처럼 자신의 음식을 맛있고 도도하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로고를 제작했다.



맥코이는 프렌치 기반의 시즈널다이닝이다.

기본적으로 프렌치식이 가미됐지만 최대한 제철재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스페인·이탈리아·한국 등의 다양한 조리법을 탄력적으로 메뉴에 적용한다.

메뉴는 시즌마다 바뀐다. 샐러드, 파스타, 피자, 닭, 소고기, 돼지, 해산물 카테고리로 크게 나눠 맥코이만의 개성있는 새로운 요리를 계절마다 다르게 선보인다.

다른 프렌치레스토랑과 다르게 모든 메뉴를 단품으로만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핑크돼지 그림 덕에 시그니처로 오해받는 본인폭찹은 이곳의 명물로 꼽힌다.

레드와인과 체리를 넣고 졸인 돼지뼈등심구이로 레드와인 비네가와 아카시아 꿀이 첨가돼 산도와 당도가 적절하다. 겉은 노릇, 안은 촉촉하게 조리해 입안에 육즙향이 제대로 퍼진다.

스파치콕치킨은 영계를 15가지 향신료로 숙성한 후 그릴과 오븐에서 구운 일종의 로스터드치킨이다.

닭의 등뼈를 갈라 납작하게 정형해서 여러 부위에 양념이 골고루 배게 했다.

어린 영계를 사용해 마치 계란찜처럼 육질이 부드러우며 동시에 마초적인 그릴의 향도 느껴진다.

랑구스틴(딱새우)오일파스타는 양질의 새우를 양껏 먹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제주도에서 산지 직송으로 받는 랑구스틴의 살만 발라낸 것이 100g 이상 풍족하게 들어간다.

새우의 탱탱한 식감이 매력적이며 고추가 들어가 매콤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식사를 마무리한 뒤에는 후식으로 애플파이를 꼭 맛볼 것을 추천한다.

계피향 가득한 애플파이와 부드러운 바닐라아이스크림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메뉴로 주문 즉시 만들어 자칫하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웬만하면 식사와 같이 주문하는 게 좋다. 류 셰프가 직접 셀렉팅한 와인리스트도 눈길이 간다. 요리의 맛을 배가시키는 가성비 높은 와인이 입맛을 더욱 돋운다.



- 위치 해방촌 입구 한신토기에서 남산방향으로 직진, 종점약국 옆

- 메뉴 랑구스틴오일파스타 2만2천원, 본인폭찹 2만9천원

- 영업시간 평일 17:00-23:00, 금, 주말 12:00-23:00 (화요일휴무)

- 전화 070-8872-9292




쿠촐로오스테리아

마니아층을 두텁게 쌓아가는 이탈리안 선술집이다.

주방을 이끄는 김지운 셰프는 식재료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해 이를 기반으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새벽까지 영업해 괜찮은 파스타와 간단한 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테이블 몇 개와 바 좌석이 전부여서 예약은 필수다.


- 위치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45-13

- 메뉴 카치오페페 2만6천원, 화이트라구 2만7천원

- 영업시간 pm6:00-am1:00

- 전화 02-6083-0102




꼼모아

이지 프렌치를 표방하는 작고 아담한 프렌치 비스트로. 김모아 셰프가 주방 책임자다.

대표 메뉴는 통오리, 닭간, 돼지로 만든 차가운 테린 스타일의 툭트다.

이 메뉴는 파이로 감싼 형태로 함께 나오는 푸아그라비네그레트소스와 잘 어울린다. 코스요리가 아닌 단품요리만 선보인다.



- 위치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26-10

- 메뉴 푸아그라 크렘브륄레 1만9천원, 오렌지수플레 9천원

- 영업시간 pm6:00-am1:00 (Last order 23:00)

- 전화 02-6217-5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