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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 좋은 4층 협소주택(Scrap)

Tony the 명품 2017. 5. 2. 05:50


채광 좋은 4층 협소주택 오래된 동네를 환하게 밝혀준월간 전원속의 내집 | 매거진 | 입력 2017.04.24 11:32



네 식구에 맞춰 지어진 4층 주택의 외관. 공간마다 크고 작은 창을 배치하여 단조로웠던 화이트 컬러의 외관에 변화를 주었다. 낮은 계단을 오르면 현관과 연결된다. 

BEFORE › 세월의 흔적이 가득 묻어나던 주택이 놓여 있던 자리. 골목 모서리에 위치한 건물을 철거하고 나니 반듯하지 않은 79㎡의 땅이 나타났다.  


“아빠, 나는 기분 좋아서 뛰는 건데 자꾸 뛰지 말라고 하면 어떡해.”

어느 날 아들 지우가 울먹이며 한 말에 아빠, 엄마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한참 뛰어놀 아이에게 늘 하지 말라고 강요하다시피 말하며 외면했던 것이 부모 입장에서 못내 마음에 걸렸다. 건축을 전공하고 단독주택에 대한 꿈만 갖고 있던 아빠 황민구 씨가 그동안의 아파트 생활을 접고 집을 짓기로 결심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아이의 학교 진학과 출퇴근을 생각해 일단 서울 도심 내에서 땅을 알아보았어요. 그런데 아무리 작은 땅이라도 가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고요. 가뜩이나 부족한 예산을 땅값으로 다 쓸 수 없어 고민하다 떠오른 것이 바로 경매였죠.”

경매를 통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손품, 발품을 팔았다. 원하는 땅이 ‘짠’하고 나타나 주진 않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현재의 땅을 좋은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었다.


 SECTION 


 마당을 배치할 수 없는 작은 땅이라 아이방이 있는 4층에 별도의 옥상 공간을 두어 가족의 야외 활동을 배려했다. 여름엔 수영장도 설치해 아이들이 물놀이도 할 수 있게 꾸며볼 예정이다.    /    경사로 인해 높아진 현관 모습. 1층 한쪽에는 주차장이 위치한다. 


PLAN - 1F (20.90㎡)   /   PLAN - 2F (38.04㎡) PLAN - 3F (38.18㎡)   /   PLAN - 4F (18.52㎡) 


현관을 통해 들어오면 마주하는 계단실. 좁은 만큼 유리로 계단 난간을 만들어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일 수 있게 했다. 우측으로 거실이, 아래로 내려가면 서재가 있다.   /   아파트보다 훨씬 큰 면적으로 계획한 욕실은 아이들과 다함께 들어가기에도 충분해 목욕마저도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성북구

대지면적 : 76㎡(23.89평) /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38.40㎡(11.61평) / 연면적 : 115.64㎡(34.98평)

건폐율 : 59.96% / 용적률 : 108.55%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2.88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우레탄 도막방수 위 무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

외벽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창호재 : KCC / 에너지원 : 도시가스보일러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L+ 건축사사무소(이영기) 031-8070-3383 http://blog.naver.com/lplus_arch

인테리어 : MAEZM(조은환) www.maezm.com

총공사비 : 2억4천8백만원


아내를 위한 1층 서재. 주차장과 연결된 현관문으로 인해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  


INTERIOR

내벽마감재 : 서울벽지 플레인, 한화인테리어필름

바닥재 : 리우디자인 MP 시리즈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주문제작

조명 : LG LED 다운라이트, 평판조명

계단재 : 애쉬집성목

현관문 : 방화문

방문 : 제작 후 시트지 마감

붙박이장 : 주문제작


한 공간 안에 담아낸 주방 겸 식당과 거실.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공간에 딱 맞게 제작된 가구로 깔끔하게 꾸며졌다. 


물론 싼 만큼 토지 형상도, 도로 상황에도 문제가 많은 제멋대로인 땅이었다. 이 어려운 여건을 어떻게 풀 것인가는 그에게 또 하나의 숙제로 남겨졌다.

일단 주변 지인을 총동원해 건축가를 소개받았다. 디자인만 고집하기보다 집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줄 젊은 건축가였다. 막연했던 부분까지 꼼꼼히 체크하며 건축가와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집을 설계하며 가장 고려했던 사항은 무엇보다 ‘가족의 공간’이었다. 모든 공간에서 네 식구가 같이 자고, 먹고, 놀고, 책을 볼 수 있는 집. 그리고 두 아이의 육아 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가 된 아내 고운 씨의 공간도 만들어주기로 했다.

설계가 잘 나와 일사천리로 공사가 시작되고 이제 다 됐다 싶던 찰나, 시공업체의 부도 소식으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집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님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공사 중간에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 작업을 진행할 경우 아무래도 훨씬 많은 비용이 발생하죠. 하자 발생에 대한 우려로 다른 업체가 하던 공사를 이어 하려는 업체를 찾기도 어렵고요. 직장을 다니며 마무리 공사업체 및 자재를 선정하고, 주말마다 현장 감독하러 가면서 정말 10년 이상 늙은 것 같아요(하하).”

다행히 큰 고비를 넘기고 그동안의 시간을 보상받듯, 작은 땅 위에 예쁜 4층 높이의 주택이 놓였다.


두 개의 방에 각각 출입문을 두고 가변형으로 설계한 3층 침실. 아직은 어린아이들과 같이 잠을 자는 공간이라 매트리스만 놓고 생활하고 있다.   /   지붕 아래 공간을 활용해 만든 세탁실 

방 안쪽 미닫이문 뒤로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큰 창을 설치해 채광이 좋은 꼭대기 층 지우, 지아의 놀이방. 위쪽으로 아담한 다락이 연결된다.

옥상에서 본 내부. 놀이방에는 폴딩 도어를 달아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도록 했고, 우측 문은 세탁실과 이어져 옥상에 빨래를 널기에도 편리하다.  


건축주가 알려주는 집짓기 TIP


1. 설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

시간을 투자할수록 중간에 설계 변경할 일이 적어지고, 공간도 알차게 구성된다.


2. 수도꼭지 하나까지 마감재 스펙(Spec)을 정해둬라

시간에 쫓겨 인테리어는 나중에 천천히 하겠다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마감재 스펙에 대해 미리 확정해놓고 공사 견적을 받으면 추후에 비용 증가에 대한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디테일한 공간 구획을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을 고려한다면 공사 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3. 시공업체에 계약금 지급 시 공사이행보증증권을 발급받아라

사실, 나 역시 확인 못 한 부분이지만 시공업체가 계약금을 요구할 경우, 계약금만큼 공사이행보증증권을 발급받아달라고 하면 나중에 그 업체가 부도나도 공사이행보증금까지는 보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4. 준공 후에는 잔금 지급 전 꼭 하자이행보증증권을 받아라

하자이행보증증권도 발급받아 두면 향후 하자가 발생해도 보상받을 수 있다.


5. 시공업체를 잘 선택하라

적어도 공사이행보증증권과 하자이행보증증권을 발급할 수 없는 업체와는 계약을 안 하는 게 나을지도. 나름 건축 관련 일을 했다는 자만감으로 비용이 저렴한 영세업체를 통해 공사했는데, 정말 후회하고 있다. 언제든 업체가 부도날 수 있으니 대비하는 것이 좋다.  건축주 이메일_ hmingu@naver.com


황민구, 이고운 부부와 6살 지우, 3살 지아의 행복한 모습.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재미있다는 아이들은 주택에 이사 온 후 한층 더 밝아졌다. 그런 두 아이의 모습에 부부 역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10월 입주를 마친 후 겨울까지 보냈지만, 아파트보다 더 따뜻하고 편안하니 주택에서의 삶은 나날이 그 만족감을 더해간다.

“뿌듯해요. 아이들도 아내도 좋아해 주니까요. 동네에서도 랜드마크가 되었고, 인근 주민까지 찾아와 집 짓는 것에 관해 물어봐 주시니 나름 보람도 생기더라고요.”

가족이 이사 온 다음부터 주변엔 집짓기 열풍이 불었다. 앞집과 아랫집은 현재 공사 중이고, 윗집은 얼마 전 준공이 났다고 한다. 작은 집 한 채를 시작으로 새로운 집들이 지어지며 동네는 전에 없던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집을 지었다고 끝이 아니죠. 지속적으로 가꾸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주택이잖아요. 날도 따뜻해졌으니 아이들과 화단에 꽃도 심고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도 하며 이곳에서의 생활을 만끽하려고 합니다.”

주택에서 첫봄을 맞이한 가족은 기분 좋게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에 섰다. 바로 ‘우리만의 집’에서.


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4월호 / Vol.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