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변기, 재래식, 수세식, 푸세식.. 화장실의 또다른 이름은 참으로 다양하다. 화장실 변기는 그냥 변기일 뿐인데. 수십 년 간 “개량” 시기를 거쳐 대부분의 화장실에 ‘양변기’ 가 설치되기에 이르렀지만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양변기를 사용하겠지만) 당신은, 아니 우리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 자신을 들여다보자. 양변기를 쓰는 당신, 아마도 이렇게 앉아 있겠지....
... 심지어 마음 속에 (혹은 뱃속에) 어려움이 있을 땐 이렇게도. 그런데, 이 자세가 사실 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자세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양변기를 쓴다면 모두 취하게 되는 (공중화장실을 혼자만 깔끔하게 쓰는 기마형 인간들은 예외로 하자) 이 90도 자세에서는, 대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방해를 받아서말 그대로 막히게 된다. 결국 물리적 법칙을 거스르는 그 어떤 불필요한 힘을 통해서만 그 ‘운동’을 완성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최악의 경우, 변비 혹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치질, 심지어 대장암까지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35도 자세, 소위 ‘쭈구리 자세’를 선택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여기서는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우리는 그 동안 소중한 것을 버리고, 자신의 대장을 괴롭히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 변기 위에서 ‘깔끔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고, 당장 쭈구리 변기(‘화변기’라고도 하더라)로 돌아가겠다며 화장실을 뜯어고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도 저도 못하는 당신을 위해 한 가지 멋진 제안을 하자면, 목욕탕 의자를 일을 보는 동안 발받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양변기 위에서도 35도 자세가 가능해진다! 집에 목욕탕 의자가 없다면, 대야 혹은 안 쓰는 상자를 활용해도 좋다. 자, 지금 당장 (스크롤을 멈추고) 시도해보라. 시원함의 격이 다르다!
목욕탕 의자만 있으면, 그동안 변비의 주원인이라고만 생각했던, 화장실에서 신문을 읽는 버릇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대장이 당신에게 감사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그렇다. 중요한 것은 변기의 종류가 아니라, 변기 위에서 취하는 각도인 것이다. 이 엄청난 통찰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해보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꽤 여러 번 듣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