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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슈퍼리치들의 격전지’…진짜 ‘버거 KING’을 가려보자! (Scrap)

Tony the 명품 2015. 10. 26. 11:30
2015.10.21.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정크푸드 논란 속에서도 햄버거를 필두로한 패스트푸드 시장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대형 기업들이 수십년간 누려온 왕좌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 신선한 재료와 특색 있는 마케팅을 내세운 중소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버거 업계는 역사상 최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댄 캐시 칙필레 회장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각 브랜드를 손에 쥐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 상당한 자산을 가진 부호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후발주자들이 속속 기업공개로(IPO)에 나서면서 신흥 부자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거기에 워런 버핏 같은 거물들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업체를 인수하면서 버거업계는 그야말로 슈퍼리치들간의 격전지가 되고있다.

진정한 ‘버거 킹(KING)’을 가리는 차원에서 전 세계 버거 브랜드의 주인들 중 최고의 자산가들을 추려봤다. 창업자 일가가 오너로 있는 회사와 인수ㆍ합병으로 외부인물이 새 주인이 된 회사를 별도로 나눠 살펴봤다. 


전 세계 버거 브랜드 소유주 자산액


▶ 창업자를 갑부로 만든 ‘칙필레’ㆍ‘서브웨이’ㆍ‘쉑쉑버거’ 등=창업자 가문이 오너로 있는 브랜드들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신선함과 독특한 맛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중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칙필레(Chick-fil-A)’다. 치킨 샌드위치의 대명사 칙필레는 2013년 50억달러(한화 약 5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KFC(42억달러)를 앞지르면서 업계의 떠오르는 별이 됐다.

댄 캐시 칙필레 회장과 동생 부바 캐시 전무. 위는 창업자이자 부친 트루엣 캐시.


현재 창업자의 두 아들이 70년째 명맥을 잇고 있다. 댄 캐시(Dan Cathyㆍ62)와 부바 캐시(Bubba Cathyㆍ61) 형제가 그 주인공으로, 각각 회장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 중이다. 자산도 똑같이 36억달러(약 4조원)씩 갖고 있어 패스트 푸드업계의 대표적인 억만장자 형제로 꼽힌다.

아버지 트루엣 캐시(Truett Cathy)는 공장과 비행장 인근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뼈 없는 치킨 샌드위치를 팔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성장을 거듭한 끝에 칙필레는 현재 40개여 주에서 19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로 우뚝 섰다.


피터 벅 서브웨이 창업자


캐시 형제에 대적할 만한 부호로는 ‘서브웨이(Subway)’ 공동 창업자 피터 벅(Peter Buckㆍ84)을 꼽을 수 있다. 그의 개인 자산 역시 36억달러(약 4조원)로 평가된다.

벅은 원래 친구의 아들이었던 프레드 드루카(Fred DeLuca)가 샌드위치 가게를 여는 데 자금 1000달러를 빌려주면서 이 사업에 발을 들였다. 지난 9월 사망한 드루카 역시 생전에 35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였다.

두 명의 억만장자를 배출할 만큼 서브웨이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빨랐다. 1965년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패스트 푸드를 만들자’는 목표를 내걸고 미 코네티컷주에 첫 매장을 오픈한 서브웨이는 50년 만에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110개 국가에 총 4만4000여 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분에 약 2800개 꼴로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팔리고 있다.


톰 돕슨 왓어버거 회장


햄버거의 고장답게 미국은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고유 버거 브랜드들이 수십년 째 장수하고 있다. 그 중 미 남부를 기반으로 하는 로컬 브랜드 ‘왓어버거(Whataburger)’는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지에 1000개가 넘는 매장을 갖고 있다.

1950년 하먼 돕슨(Harmon Dobson)이 창업한 이후 65년째 꾸준한 인기를 유지한 덕에 돕슨 일가의 자산도 크게 불어났다. 현재 포브스는 돕슨 일가의 자산을 26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평가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억만장자 가문에 포함시켰다. 이는 전년보다 약 10억달러 이상 늘어난 액수다. 현재 창업자의 아들 톰(Tom)이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나머지 형제들이 이사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대니 마이어 셰이크 색 창업자


남부에 왓어버거가 있다면 동부와 서부는 각각 ‘셰이크 색(Shake Shack)’과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가 점령하고 있다.

일명 ‘쉑쉑버거’라 불리는 셰이크 색은 2004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공원에 1호점을 낸 후 이 일대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늘 신선한 채소와 생고기를 사용한 덕분에 쉑쉑버거는 금세 입소문을 탔다. 현재 미국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러시아, 두바이 등 9개국 63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 1월엔 뉴욕증시에까지 상장하면서 창업자 대니 마이어(Danny Meyerㆍ57)의 자산은 4억달러(약 4500억원)로 늘어났다. 기업가치 역시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넘어서며 버거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린시 스나이더 인앤아웃버거 오너


경쟁자로 꼽히는 인앤아웃버거는 매장수만 6개주 300여개로 셰이크 색의 규모엔 미치지 못하지만 서부에선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누르고 햄버거 시장을 평정한 브랜드다. 현재 오너로 있는 린시 스나이더(Lynsi Snyderㆍ33)의 자산은 5억달러(약 5600억원)로 평가되며, 기업가치도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린시의 조부모가 1948년 창업한 이래로 인앤아웃버거는 줄곧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더블(패티가 두 겹), 단 세 개의 메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제조 노하우가 유출되는 것을 막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프랜차이즈화를 거부하고 식자재 배송이 가능한 가까운 곳에만 매장을 개설해왔다. 냉동고기와 전자레인지, 적외선 램프는 쓰지 않는 것이 인앤아웃버거의 철칙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국내에선 1979년 롯데리아가 문을 열면서 최초의 국산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탄생했다. 불고기 버거, 라이스 버거, 김치 버거 등 한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로 해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 2014년 기준으로 롯데리아는 국내에 1100여 개, 베트남에 191개, 중국에 13개, 인도네시아에 3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최대주주는 38.68%의 지분을 가진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으로 주식자산은 총 1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워런 버핏 데어리 퀸 최대주주


▶ 버거에 꽂힌 ‘투자의 귀재들’=버거업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이는 바로 워런 버핏(Warren Buffettㆍ8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다. 그의 자산은 628억달러(약 71조원)다. 평소 코카콜라 마니아로도 유명한 버핏은 1998년 ‘데어리 퀸(Dairy Queen)’을 인수하며 버거 브랜드까지 손에 넣었다.

데어리 퀸은 원래 미 일리노이주에 살던 매컬로 부자(父子)가 1940년 창업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브랜드였다. 이후 햄버거, 핫도그, 치킨 등으로 메뉴를 늘리면서 완벽한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14년 말 기준 데어리 퀸의 매장은 미국에만 4800개가 있으며 중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전 세계 27개국에 6400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호르헤 파울로 레만 버거킹 최대주주


투자라면 결코 버핏에게 뒤지지 않는 브라질의 거부 호르헤 파울로 레만(Jorge Paulo Lemannㆍ76) 역시 버거업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가 설립한 사모펀드 회사 3G캐피탈이 2010년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회사가 바로 세계 2위 브랜드 ‘버거킹(Burger King)’이었다.

버거킹은 80여 개국에 1만3000개가 넘는 매장을 두고 있다. 대표 제품 와퍼는 하루에만 400만 개 이상이 팔려나가는 인기 상품이다. 창업자였던 케이스 크래머(Keith Kramer)는 원래 1953년 ‘인스타버거킹(Insta-Burger King)’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듬해 경영이 악화되면서 회사를 매각했다. 그 사이 다섯 번에 걸쳐 주인이 바뀌었고, 결국 레만이 새 주인이 됐다. 현재 레만의 자산은 231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


넬슨 펠츠 웬디스 최대주주


‘웬디스(Wendy’s)’ 역시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넬슨 펠츠(Nelson Peltzㆍ73)가 갖고 있다. 그가 설립한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Trian Fund Management)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헤지펀드사 중 하나로 평가된다. 펠츠의 개인 자산은 19억달러(약 2조원)다.

1969년 데이브 토마스(Dave Thomas)가 창업한 웬디스는 1990년대까지 맥도날드와 버거킹에 이어 세계 3위의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평가됐다. 작년 매출은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맥도날드의 1/10 수준이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