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작정 배낭하나....

수학과 공학으로 풀어낸 최저가 항공권의 비밀 (Scrap)

Tony the 명품 2018. 6. 8. 14:09


  •  싸고 좋은 항공권은 이미 많이 있다. 다만 우리가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최저가 항공권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항공권 검색의 특징과 항공 운임의 원가 구조를 알아야 한다.
  • 7월12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아부다비(5일), 요하네스버그(9일), 마헤아일랜드(세이셸제도, 6일)에서 휴가를 보내고, 아부다비를 경유해 8월4일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항공권 가격이 108만1200원(전부 에티하드 항공 이용).

    8월27일 인천공항 출발, 중국 광저우를 거쳐 시드니로 가서 오스트레일리아를 관광하고, 웰링턴으로 이동해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다시 중국 광저우를 경유해 9월25일 돌아오는 일정이 52만8000원(중국남방항공 이용, 시드니에서 뉴질랜드는 별도 이동).

    12월28일 인천공항 출발, 런던(3일)과 마드리드(7일)를 거쳐 1월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착, 남미 여행을 하고 2월2일 페루 리마에서 뉴욕(5일)으로 간 뒤 인천공항으로 2월10일 돌아오는 항공권 가격이 123만6700원(영국항공과 이베리아 항공 이용,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리마는 별도 이동).

    이 가격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세 항공권은 모두 5월16일 현재 예약 가능한 항공권이다. 이용하는 항공사도 대부분 저비용(저가) 항공사(Low Cost Carrier·LCC)가 아니라 풀 서비스 항공사(Full Service Carrier·FSC)다. 이런 ‘가성비’ 좋은 항공권이 어떻게 가능할까?

    항공사가 원하지 않는 시간에, 항공사가 좋아하지 않는 루트로, 항공사가 생각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입하면 싸게 살 수 있다. 항공사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연합뉴스 여행자의 절대다수는 북반구에 몰려 있고 그들은 주로 여름에 휴가를 간다. 위는 인천공항 터미널.

    1. 항공권이 먼저다

    우리는 목적지와 일정을 먼저 정하고 항공권을 검색한다. 항공권 검색 엔진도 고객이 결정을 내린 다음 항공권을 검색한다는 가정에서 그 조건을 만족시키는 항공권을 찾아주는 방식으로 개발되었다. 온라인 여행사(OTA)와 ‘스카이스캐너’나 ‘카약’ 같은 항공권 메타 검색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검색하는 방식이다. 주로 해외 출장자를 위해 개발된 방식이다. 목적지와 출장 날짜가 확실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여행자는 출장자와 다르다. 여행자는 가야 할 곳과 휴가를 내야 하는 시기가 꼭 정해진 것은 아니다. 목적지와 날짜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항공권 검색 방식도 달라야 한다. 가성비 좋은 항공권을 찾아주는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플라이트그래프(FltGraph)의 김도균 대표는 이런 차이를 반영한 항공권 검색 엔진을 개발했다. 장거리 여행일수록 항공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항공권을 보고 여행지를 결정하면 경제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플라이트그래프가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내기 위해 고안한 이런 방식은 일반인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김도균 대표는 “저비용 항공권이 나오는 이유는 항공권 구조가 복잡한 것만큼 다양한 이유가 있다. 저비용 항공권은 이미 널려 있다. 다만 우리가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발견하는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2. 검색이 아니라 탐색하라

    항공권을 검색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항공권 검색 엔진이 불완전하다는 점이다.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고 조건을 다르게 해놓아 최적의 항공권을 찾는 작업이 쉽지 않다. 모든 데이터를 고려하지 못하고 일부만을 반영해 결과를 내는 방식으로 검색이 진행된다. 제한된 시간에 검색 결과를 내놓느라 더 좋은 항공권이 있어도 찾지 못하고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기존 항공권 검색 엔진을 통해서는 나에게 유리한 목적지와 날짜를 알 수 없다.

    목적지와 날짜를 정하지 않고 여행을 계획한다면 가장 ‘유리한’ 목적지와 날짜를 먼저 알아야 한다. 수학자 출신인 김도균 플라이트그래프 대표는 이 숙제를 ‘다른 여행자들은 무엇을 검색했는가’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풀었다. 이미 검색한 항공권 중에서 가장 경제적인 항공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회사의 ‘팔로온(Follow on)’ 서비스는 고수들이 찾아놓은 최저비용 항공권을 보여준다. 이 항공권을 참고해서 내가 원하는 여행을 설계해 가면 경제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지도 위에 제시된 최저비용 항공권들을 보면서 항공 루트를 짤 수 있다. 항공 루트를 짜는 것은 인간의 선호와 직관도 큰 작용을 한다. 나와 비슷한 한국인이 찾은 루트는 내가 좋아할 가능성도 높다. 김도균 대표는 “외국에는 상담원이 최적의 항공권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다. 인간의 직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3. 원가는 잊어라

    항공권 가격은 상식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상품으로서 항공권 성격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항공권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썩는 상품(Perishable Goods)’이다. 항공권은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팔아야 한다. 비행기가 출발하면 가치가 사라진다. 항공권은 양도가 안 된다. 항공권을 양도할 수 있게 하면 누군가 쌀 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썩는다’는 성질과 ‘양도가 안 된다’는 조건은 중요한 전제다.

    항공권 가격은 기본 운임과 세금(공항세) 그리고 항공사 수수료(유류할증료)로 구성된다. 여기서 기본 운임은 적용된 운임과 규정에 따라 부과되는 추가 금액(Surcharge·서비스할증료)을 합한 것이다. 기본 운임은 출국편과 귀국편에 적용된 운임을 합쳐서 반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가격은 원가와 무관한 경우가 많다. 보통 항공사들은 ‘일찍 사는 항공권은 싸게, 임박한 항공권은 비싸게’ ‘비수기 항공권은 싸게, 성수기 항공권은 비싸게’ 판매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여기에 세 가지 정도 더 추가할 항공권 법칙이 있다. 항공사들은 ‘직항을 비싸게, 경유편은 싸게’ ‘자국 출발 항공권은 비싸게, 타국 출발 항공권은 싸게’ ‘경쟁이 적으면 비싸게, 경쟁이 심하면 싸게’ 판매한다. 이 법칙이 항공권 원가보다 더 중요하다.

    항공권 가격과 관련해 퍼스트클래스·비즈니스클래스·이코노미클래스 등 ‘캐빈 클래스(객실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항공사는 같은 이코노미클래스에서도 보통 15가지 정도의 다른 ‘부킹 클래스(예약 등급)’를 두고 있다. 보통 항공사가 항공권을 팔 때 내거는 조건은 수백 가지에 달하는데, 이 조건에 따라 항공권 판매 가격이 달라진다.

    ⓒAP Photo 저비용 항공사는 특가 운임을 자주 제공한다. 아래는 타이의 저비용 항공 녹에어 비행기.

    4. 직항은 잊어라

    원가 개념을 잊은 다음 버려야 할 것은 직항에 대한 집착이다. 직항은 가장 빨리, 가장 편리하게 우리를 태워다 주는 ‘비싼’ 항공편이다. 이용자 처지에서 보면 경유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갈아타는 불편함까지 감수해야 하므로 직항보다 싼 것이 당연하다.

    항공사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경유편 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이 매우 고맙다. 보통 일반 항공사는 장거리 운항일 경우 비행기를 큰 기종으로 쓴다. 승객당 수송원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해당 구간을 여행하려는 승객만으로는 비행기를 채울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 도시의 수요까지 흡수해야 한다. 이 빈자리를 채워주는 경유편 고객에게 기꺼이 가격을 낮춰준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 경유하는 공항에 24시간 이상 머무르는 것‘스톱오버’라고 부른다. 대부분 항공사가 무료 혹은 약간의 비용만 받고 스톱오버를 허용하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항공권 가격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항공권 검색 엔진에서는 스톱오버가 검색되지 않는다. 다구간 검색으로 해도 일반 경유편은 나오지만 스톱오버 항공편은 잘 나오지 않는다(플라이트그래프에서는 이 스톱오버 항공권을 찾을 수 있다). 보통 저렴한 항공권을 찾기 위해서 출발과 도착 날짜를 조정하는데 스톱오버 도시를 바꿔보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

    ⓒ시사IN 신선영 김도균 플라이트그래프 대표는 “중요한 것은 저비용 항공권을 발견하는 시스템이다” 라고 말했다.

    5. 국적기는 잊어라

    경유편을 고려할 때 또 하나 버려야 할 집착이 국적기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없는 타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게 맞는 항공사를 찾을 때는 항공 권역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의 항공 산업은 크게 세 권역으로 나뉜다. 남북아메리카 권역이 있고, 우랄 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의 유럽·아프리카·중동 권역, 그리고 동쪽의 아시아·남태평양 권역이 있다. 이 권역 기준선을 중심으로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테면 에티하드 항공은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항공사다. 아부다비의 동쪽에 있는 파키스탄이나 인도·네팔·몰디브를 한국에서 갈 때 이 공항을 스톱오버하고 들어가면 싱가포르나 방콕을 경유하는 것보다 거리는 멀어지지만 훨씬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오고 갈 때 아부다비를 스톱오버하면 몰디브, 이슬라마바드, 카트만두를 다녀오는 요금이 50만원대로 충분히 가능하다.

    6. 성수기를 기억하라

    항공권 성수기는 해외여행 수요가 많을 때다. 여행자의 절대다수는 북반구에 몰려 있고 그 여행자들은 주로 여름에 휴가를 간다. 그래서 북반구의 여름은 전 세계 공통의 성수기다. 대체로 한국 시장 분석이 잘 되어 있는 항공사 항공권은 6월21일 전후로 비싸진다.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준성수기). 7월21일 전후로, 초·중·고교생 방학이 시작될 때 다시 비싸진다(초성수기). 반면 추석과 설은 한국인과 중국인에게만 해당하는 성수기다. 외국 항공사에게는 성수기가 아니다. 이때는 미리 사면 싸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나라에서 겨울방학은 유명무실해 겨울은 성수기가 아니다. 연말 연초를 제외하면 비수기다. 되도록 겨울방학에 가족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다만 동남아 항공권은 이때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비싼 편이다). 이때는 항공사들의 비수기 특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항공사들은 보통 비수기 특가를 앞 계절에 내놓는다(두 계절 앞서 내놓기도 한다).

    항공권 가격은 수시로 바뀌지만, 매월 1일은 특히 더 주목해야 한다. 매월 1일에는 유류할증료가 조정되고, 상당수 항공사가 새로운 운임을 내놓기 때문이다. 주 단위로 보면 주말 항공권은 비싸고 빨리 소진된다. 예전에 항공 수요가 업무 출장 위주일 때는 주중 항공권이 주말 항공권보다 비쌌다. 항공 수요의 절대다수가 해외여행으로 바뀌면서 주말 항공권이 주중 항공권보다 더 비싸졌다.

    7. 공항의 특성을 파악하라

    항공 노선을 정할 때는 각국 공항의 특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영국의 런던 공항이다. 런던에는 무려 5곳의 공항이 있는데, 공항세가 비싸기로 유명하다(독일과 프랑스도 공항세가 비싼 편이다). 그럼 이용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다. 그 반대다. 공항세가 비싸기 때문에 많은 항공사들이 런던 운임을 저렴하게 책정해놓곤 한다. 런던 공항으로 입국하면 공항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출발과 도착이 다른 항공권의 경우 런던을 입국 공항으로 활용하면 항공료를 낮출 수 있다.

    로마 공항은 이와 반대다. 공항세는 싼 편이지만 운임은 런던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 공항세는 출국할 때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세금이 싼 도시에서 출국하는 것이 유리하다. 런던 공항과 로마 공항을 연결해서 항공편을 짠다면 런던 공항을 경유해 로마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편이 낫다.

    8. 현금은 잊어라

    항공권은 현금보다 카드로 구입하는 것이 낫다. 이유는 이렇다. 카드사 처지에서는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이 구매력 높은 고객이다. 그러므로 카드 할인을 통해 사용을 유도하려 한다. 심지어 카드사가 항공권 가격의 10% 정도까지 부담하는 출혈을 감당하기도 한다.

    항공사에서 특정 시즌에 제공하는 특가 운임은 가장 매력적인 항공권 중 하나다. 이런 특가 운임은 여행 계획이 있다면 무조건 처음 나올 때 잡는 것이 좋다. 그때가 조건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구하기는 쉽지 않다. 플레이윙즈처럼 저비용 항공사의 특가 운임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지만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 뜨면 트래픽이 폭주해 접속하기가 어렵다.

    9. 저비용 항공사, 고품격으로 활용하라

    저비용 항공사(LCC)는 기내 서비스를 줄이거나 보유 항공기의 기종을 통일해 유지관리비를 줄여 낮은 운임으로 운영하는 항공사다. 저비용 항공사는 단거리를 주력으로 하고 편도 위주로 운임을 책정한다.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은 가격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저비용 항공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활용한 항공권 판매에 주력하는데 이 때문에 홈페이지 유입을 위해 특가 운임을 자주 제공한다.

    저비용 항공사는 취소 규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기 때문에 출발 직전 취소가 많다. 항공사는 이 티켓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특히 일본 항공권에서 직전 할인 항공권이 자주 나오는데,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방면 항공권이 그렇다. 이런 곳은 취소 항공권을 기다려서 살 만하다. 어린아이와 함께 이용할 때도 저비용 항공사가 유리할 수 있다. 24개월 미만 유아는 어른의 10분의 1 정도 요금을 받지만 좌석을 배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저비용 항공사 중에는 안 팔린 좌석에 한 해 ‘옆 좌석 구매’를 불과 2만~3만원에 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라면 한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10.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

    가성비 좋은 항공권은 제한 조건이 많다. 다구간 항공권을 구입한 경우, 반드시 예약한 순서대로 항공권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앞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으면 뒤 항공편이 자동으로 취소되기 때문이다. 연결 항공편을 구입하고 순서대로 탑승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면 이를 악용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부분 이용을 대개 허용하지 않는다.

    연결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MCT (Minimum Connection Time:최소 환승 시간)가 확보되어 있지만 항공사가 연결편 탑승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연착되어 탑승하지 못할 경우 하나의 티켓으로 발권되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티켓이 한 장인 경우에는 항공사가 책임지고 대책을 세워준다. 그러나 연결편 앞뒤 항공사가 달라서 두 장의 티켓으로 발권된 경우 이런 조치를 기대하기 힘들다.

    고재열 기자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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