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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일본 식품시장 이끌 유망 아이템은? (Scrap)

Tony the 명품 2020. 2. 6. 14:54


[글로벌 벤치마킹]2020년 일본 식품시장 이끌 유망 아이템은?

일본의 트렌드 전문 매체 '닛케이 트렌디'가 2020년 인기를 끌 유망 식품아이템을 발표했다. 원핸드밀, 대두 과자, 식물성 식품, 어른 입맛 과자 등 올해 일본 식품 트렌드를 살펴본다.

 

사진=TOUCH-AND-GO COFFEE
▲ 사진=TOUCH-AND-GO COFFEE

 

23조 엔 규모 일본 가공식품 시장

일본 가공식품 시장은 2014~2018년까지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2019년에는 10월 소비세 인상, 미-중 무역마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소비 활동이 다소 침체됐다. 또한, 이러한 대외적인 요인을 계기로 해 소비자들이 저가격대의 상품을 중심으로 ‘가성비 소비’를 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볼 경우 음료, 주류, 주식(즉석밥, 냉동밥, 냉동 국수 등), 조미료 및 조미식품이 전체 가공식품의 약 60%를 차지한다. 한편 주식, 디저트, 수프류의 비중은 2012년 이후 점점 높아지지만 주류, 농산가공품, 수산가공품의 구성비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일본 가공식품 시장 성장 추이/자료=후지경제연구소
▲ 일본 가공식품 시장 성장 추이/자료=후지경제연구소

 

고령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으로 인해 조리과정이 간편한 냉동식품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23년까지 1조 7,298억 엔 규모(2017년 대비 7.3% 성장)에 이르러 일본 전체 식품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대형마트 사업을 전개하는 이토요카도의 한 바이어는 냉동식품시장에 대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며, 앞으로 취급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냉동식품을 제외하고는 성장이 정체돼 있고 인구 감소로 인해 수량 베이스의 성장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일본의 식품 제조사들은 1인 가구용 소용량 제품의 라인업 확충, 상품 패키지 및 디자인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단가를 높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그릇도 수저도 필요 없는 ‘원핸드밀’

지금까지 간편식품은 주로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별도의 그릇에 옮겨 담아서 먹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가열 후 포장을 뜯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포장 채로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원핸드밀(one-hand meal)’은 제품 자체의 패키지를 마치 일회용 그릇처럼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마루하 니치로에서 출시한 원핸드밀 냉동피자/사진=마루하 니치로
▲ 마루하 니치로에서 출시한 원핸드밀 냉동피자/사진=마루하 니치로

 

원핸드밀은 피자, 주먹밥, 닭가슴살처럼 주로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많으며 덜어 먹는 그릇은 물론 숟가락이나 젓가락조차도 필요 없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사진=마루하 니치로
▲ 사진=마루하 니치로

 

사무실이나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봉지째 퍼먹을 수 있는 냉동 볶음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마루하 니치로
▲ 사진=마루하 니치로

 

컵 형태의 냉동 볶음밥은 이미 2018년 세븐일레븐 등에서 출시한 바 있다. 2019년에 마루하니치로가 발매한 ‘WILDish’ 시리즈는 파우치 형태로 출시되어 부피가 작아 다 먹고 난 뒤에 처리하기도 용이하다.

 

건강을 위해 먹더라도 보다 편리하고 맛있게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성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아사히
▲ 사진=아사히

 

아사히는 유산균이 면역력, 위장에 좋을 뿐만 아니라 두뇌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반해 ‘일하고 있는 머리에’라는 이름의 유산균음료 시리즈를 출시했다.

 

‘일하고 있는 머리에’는 캔커피, 페트병 주스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일상생활 중에 쉽게 유산균을 보충할 수 있다.

 

닛케이 트렌디에 의하면 2020년에는 고단백 식품인 대두를 퍼프 형태의 과자로 가공한 제품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대두는 2018년에 일본의 한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며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맛이 단조롭다는 평이 많았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대두 식품/사진=마루코메
▲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대두 식품/사진=마루코메

 

그러나 신제품은 인절미 맛, 딸기 맛 등을 첨가하고 바삭바삭한 식감까지 더해 다른 음식과 함께 먹을 때 궁합이 잘 맞는다.

 

한편 DNABIO에서 발매한 즉석 수프는 뜨거운 물을 붓고 5분만 기다리면 고단백 고영양 ‘슈퍼푸드’로 알려진 퀴노아를 맛볼 수 있다.

 

인생의 쓴맛 단맛 담은 ‘어른의 맛’

최근 일본에서는 복잡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어른의 맛’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일본 식품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과거 대비 다양한 소비자들이 유입됐고 이들의 취향이 제품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경우 ‘2020 바이어스 그랑프리’(식품 전문상사 일본액세스 주최)에서 1~3위를 차지한 제품 모두 아동보다는 성인을 타깃으로 했다.

 

찹쌀떡이 올려진 아이스크림/사진=하덴다즈 재팬
▲ 찹쌀떡이 올려진 아이스크림/사진=하덴다즈 재팬

 

1위는 하겐다즈 재팬에서 출시한 흑설탕 콩가루 찹쌀떡 아이스크림이 차지했으며, 2, 3위는 카카오 함유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이었다.

 

냉동 반찬(도시락용) 분야에서도 흑초 탕수육, 생선구이, 마파두부, 오곡 죽 등 성인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야채, 고기 등의 고유한 맛을 살리기 위해 재료와 소스를 따로 포장하고 먹기 직전에 소비자가 직접 소스를 붓는 밀 키트(meal kit) 제품도 등장했다.

 

소스가 따로 포장돼 있는 흑초 탕수육/자료=일본 수산
▲ 소스가 따로 포장돼 있는 흑초 탕수육/자료=일본 수산

 

본래 일본에서 냉동 반찬은 어린이 혹은 학생용이 대부분이었으나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이들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각 기업들이 어른용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냉동 반찬 수요의 70% 이상을 성인이 차지했다. 주로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 않는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회사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직장인 등이 해당된다.

 

냉동 고등어 상품/자료=닛케이 트렌디
▲ 냉동 고등어 상품/자료=닛케이 트렌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것이 젠쇼그룹과 토로나재팬에서 출시한 냉동 고등어구이다. 뼈를 발라 구운 형태로 생선구이 특유의 바삭한 식감은 없지만 촉촉하고 육즙이 가득해 생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사진=TOUCH-AND-GO COFFEE
▲ 사진=TOUCH-AND-GO COFFEE

 

이외에도 도쿄에서 페스티벌이 열릴 정도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말차하이’(소주와 말차를 섞어 만든 술), 전년도 대만 버블티 붐을 이어나갈 대만 후르츠티, 메신저 LINE으로 주문한 뒤 전용 사물함에서 찾아가는 커피 'TOUCH-AND-GO' 등이 2020년 유망 상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