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작정 배낭하나....

권율 장군의 지혜를 떠올리며 걷는 제7길 독산성길 (Scrap)

Tony the 명품 2014. 9. 25. 10:05


권율 장군의 지혜를 떠올리며 걷는 제7길 독산성길
글 : 김가영 기자

◇ 독산성길 ⓒ 김상근 기자

산 정상에서 구불구불한 성벽길을 따라 걷는 독산성길의 풍경은 장관이 따로 없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문턱에서 독산성 등산로를 산책해보는 건 어떨까?

권율 장군의 지혜를 떠올리며 걷는 제7길 독산성길


이번에 소개할 길은 화성효행길이 끝나는 지점인 세마교부터 시작해 약 7km에 달하는 독산성 등산로다. 임진왜란 당시 독산성에 주둔했던 병사들이 독특한 위장 전략으로 왜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을 정도로, 독산성은 경기도 남부 지역의 중요한 군사요새로 손꼽힌다. 그 때문인지 성곽을 따라 난 길은 동서남북 어디든 시야가 탁 트여 있다. 주변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눈이 즐겁고, 근방의 백제 고찰보적사와 삼림욕장도 여러모로 눈요기가 되어준다.
앞서 짤막히 언급했듯이 독산성에는 재미난 일화가 하나 있다. 최근 영화 <명량>의 전국적인 인기로 임진왜란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순신 장군의 해상전에 버금가는 육상전을 꼽자면 독산성에서 권율 장군이 펼친 기지 넘치는 전략이다.
전라도 관찰사였던 권율 장군은 근왕병 1만 명을 모집해 북상하다가 독산성에서 진을 쳤는데, 독산성의 가장 큰 흠인 ‘물 부족’을 왜군에게 숨기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다.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려고 백마를 끌고 산 위로 올라가 흰쌀을 끼얹으며 마치 목욕시키는 시늉을 한 것이다. 이 광경을 본 왜군 병사 수만 명은 말을 씻길 만큼 물이 풍부하다고 착각하여 퇴각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말을 씻는 시늉을 한 높은 대가 바로 ‘세마대’다. 수세기 동안 적의 침입에 톡톡한 구실을 해온 독산성은 유적지 탐방으로도, 가벼운 등산로로도 손색이 없다. 구간 끝 무렵에 만나는 고인돌공원은 강화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고인돌 면면을 감상할 수 있는 터로,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제격이다.

권율 장군이 왜적을 무찌른 독산성

◇ 독산성 ⓒ 김상근 기자

독산성길의 출발점인 세마교에서 도로를 따라 직진, 이후 등장하는 푯말을 따라 숲길로 오르다 보면 독산성로 향하는 길이 펼쳐진다. 둘레 3240m의 독산성은 임진왜란 중 권율 장군이 전라도로부터 병사 2만여 명을 이끌고 이곳에 주둔하며 왜병 수만을 무찌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시대에 쌓은 성으로 추측되며,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도 군사상 요충지로 이용되었다. 군사 요충지로서 독산성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샘물이 부족한 점이었다고 전해진다.

전승을 기원하는 백제 사찰 보적사

◇ 보적사 ⓒ 김상근 기자

독산성 꼭대기에 다다를 즈음 한 고즈넉한 사찰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보적사라 불리는 절인데, 독산성을 축성한 후 401년 백제가 전승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창건 이래 여러 차례의 전란을 겪으며 개보수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찰 내에는 삼층석탑과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독산성에 오르는 도보객들이 한 번쯤 들렀다가 쉬어 가기 좋은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개석식 고인돌 9기가 위치한 금암동 고인돌공원

◇ 금암동 고인돌공원 ⓒ 김상근 기자

‘지석묘군’ 즉 고인돌공원은 청동기시대의 대표 무덤, 고인돌이 자리한 곳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약 3만 기 정도가 남아 있는데 그중 9기가 이곳 금암동 고인돌공원에 위치한다. 금암동 고인돌은 마을 뒤편의 야트막한 구릉지대와 논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덮개돌이 모두 흙 속에 묻혀 있어 정확한 구조를 알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무덤방이 땅 속에 있고 굄돌이 없는 개석식 고인돌로 여겨진다. (굄돌을 지상에 세워서 돌방을 이루고 그 위에 덮개돌을 얹은 바둑판식, 맨땅 위에 덮개돌이 놓인 개석식으로 구분된다.) 금암동 고인돌은 이 주변에 많은 화강암을 이용했다.

독산성길 따라 걷는 길

세마교에서부터 시작되는 독산성길은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부터 삼국시대 사찰, 조선시대 군사 요충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적지를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세마교에서 시작해 숲길을 한창 오르다 보면 독산성 꼭대기에 다다르는데,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된 곳인 만큼 사방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전망이 탄성을 자아낸다.

독산성길, 어떻게 가나요?

◇ 경기도 삼남길 ⓒ G-Life 편집팀

교통 안내
세마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25, 25-1, 25-2번 버스를 이용하면 1호선 병점역, 세류역, 수원역으로 갈 수 있다.

문의
삼남길 공식 홈페이지(www.koreatrail.org), ㈔아름다운도보여행(070-8269-6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