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 맛집^^

한옥에서 즐기는 맛과 멋(펌)

Tony the 명품 2008. 2. 22. 18:45
효자동의 한옥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카델루포는 조그마한 간판이 없다면 지나치기가 쉽다.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아늑한 한옥 처마 아래 앉아 통유리 사이로 보이는 아담한 마당을 바라보노라면 각박한 서울을 떠나 편안한 전원주택에 온 기분이 든다. 정원에는 봄이면 허브를 가꾸고 여름에는 포도가 열리며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소복하게 쌓이는 눈을 볼 수 있어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

한옥 레스토랑이라면 한정식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이곳에서 한옥의 고즈넉한 여유를 즐기며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 또한 큰 매력이다. 그날의 신선한 재료에 따라 메뉴 구성이 바뀌기도 하는데 단골손님들은 애초에 메뉴를 보지 않고 셰프를 믿고 음식을 주문하기도 한다. 오픈한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셰프와 모든 스태프가 초기 멤버 그대로다. 친근한 분위기 때문에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친한 친구 집에 놀러간 듯한 느낌이다. 카델루포는 음식 맛에서나 분위기에서 느끼듯 한 번 발을 들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메뉴] 파스타류, 안심스테이크, 양갈비, 샐러드, 와인 등
[위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효자동 방향 직진 파리바게트 끼고 우회전 10m 직진 후 좌회전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일요일, 연휴 휴무)
[문의] 02-734-5233


인사동 뒷골목, 일명 한옥골목이라고 불리는 초입에 한옥 한 채가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다. 어울리지 않게 자동문이 열리고 발을 디디면 햇빛 가득한 앞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화사하고 정감어린 풍경에 한순간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다. 입구 오른쪽의 작은 연못은 겨울이라 물이 얼어 있지만 봄이나 여름에는 꽤나 예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이며 주춧돌이며 한옥 모습 그대로지만 화사한 꽃무늬 의자가 어우러져 화려한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특히 이곳의 마당은 유리로 지붕을 덮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햇빛이 쨍쨍하거나 그때마다의 자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이곳에서는 야생 자연차를 마시기 권한다. 기존의 전통찻집에서 맛볼 수 없었던 향기 가득한 웰빙 차를 맛볼 수 있다. 오미자차, 대추차 등의 전통차 역시 직접 손으로 내려 그 맛과 향이 진하다. 차와 함께 나오는 다식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식도 먹을 수 있는데 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한정식 도시락부터 계절 별미까지 다양하다. 어두움이 드리워지는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와인 한 잔을 마시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창문 너머 보이는 처마 끝을 그림 삼아 마시는 와인의 맛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메뉴] 야생 자연차(구절초 꽃차, 백련잎차, 감잎차 등) 6천원, 전통차&다식(오미자차, 대추차, 석류차 등) 8천원
[위치] 종로경찰서 옆 SK허브아파트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 20m 직진 후 오른쪽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연중무휴)
[문의] 02-736-7848


10년 동안 여행을 다닌 여행 마니아인 주인장이 방랑을 마치고 3년 전 낡은 한옥을 구입했다가 기단과 주춧돌만 남기고 허문 뒤 그 위에 아담한 한옥을 지어 오픈한 한옥 카페 연. 가파른 계단을 밟아 올라가면 카페 연이라는 조그만 간판이 보인다. 간판 아래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왼쪽에는 사랑방과 정면에 메인 홀이 보인다. 부엌 위에는 다락이 있는데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오지 않을 만큼 모든 사람이 호시탐탐 노리는 곳이다. 좌식 테이블의 따끈따끈한 온돌방 온기가 한옥집이라는 어감만큼이나 포근하게 만들어준다.

여행 마니아인 주인을 닮은 인테리어는 여행 사진이나 각국에서 사온 기념품들로 꾸며져 있다. 메뉴는 이곳의 컨셉트에 따라 한국 전통차부터 인도 전통차인 차이, 스위스 음식인 무슬리 등 세계 각국의 간단한 음식과 차, 술을 맛볼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이 있어 그런지 외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고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찾아온단다. 기와지붕을 타고 흐르는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의 이국적인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차 한 잔으로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메뉴] 한국 전통차, 인도 차이, 베트남 커피, 이집트 차, 치즈케이크, 팬케이크 등
[위치] 삼청동 우리은행 맞은편
[영업시간] 오후 2시~새벽 1시(연휴기간 휴무)
[문의] 02-734-3009


공기 좋은 산자락 아래에 있어서 그런지 한옥의 자태가 훨씬 위대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담하고 작은 한옥에서 느끼는 아기자기한 맛보다는 웅장함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얼핏 봐도 규모가 족히 100평은 돼 보이는 이곳은 기존의 한옥이 아닌 새로 지은 한옥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넓은 대문을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정원에 연못이 있고 주인이 직접 모은 전통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야외 테라스도 도심 속 여느 테라스와는 비교할 수 없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한 기쁨이랄까? 그곳에 있는 동안 그런 뿌듯함과 편안함이 공존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아늑한 조명과 고급스러운 전통 소품, 가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옥의 스타일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흐뭇한 웃음을 자아낸다. 메뉴도 자연을 그대로 담은 맛을 볼 수 있다. 직접 만들어내는 단팥죽은 거칠게 씹히는 맛이 살아 있어 시골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맛 그대로다. 규모가 크다 보니 혹시 음식 맛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품기도 했지만 맛을 보는 순간 가족을 위해 준비하는 마음으로 만든다는 주인의 자부심 가득한 설명에 믿음이 갔다. 맑은 공기, 볼거리, 맛까지 세 가지 욕구를 한 번에 충족할 수 있어 한 번 찾으면 그 매력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

[메뉴] 단팥죽 8천원, 쌍화차·대추차·복분자주스 8천원, 감잎차·뽕잎차 7천원
[위치] 용인시 수지 이마트에서 법륜사 방향으로 직진 마을버스 15번 종점 앞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
[문의] 031-276-4884


ㆍ북촌 미술관 경복궁과 창덕궁을 아우르는 가회동 마을로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북촌 미술관. 한옥의 정취를 느끼러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북촌 미술관에서 현대적인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문의] 02-741-2296

ㆍ사간동 옛날 '사간원(司諫院)'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사간동 길. 삼청동 폴란드 대사관 뒤에 위치한 사간동은 좁은 골목골목이 얽혀 있어 어느 곳 보다 더 정감 있는 거리다. 삼청동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고 사간동 골목을 산책하는 코스도 매력 있다.

ㆍ가회동 31번 골목 북촌 미술관에서 전시 관람이 끝났다면, 본격적인 가회동 골목 투어를 시작해 본다. 골목을 따라 위치한 한옥들의 풍경이 정겹고 고풍스럽다.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정집이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가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임을 명심한다.

ㆍ남산 한옥마을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느낌은 덜 하지만, 정돈되고 정갈한 한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구석구석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와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의] 02-2266-6923

ㆍ오키친 오래된 목재의 손때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한옥의 틀에 현대적인 작품으로 실내를 꾸며 언밸런스한 멋스러움이 풍긴다. 이탈리안 음식을 전문으로 하며 색다른 메뉴들도 다양하게 있다. [문의] 02-744-6420

ㆍ8step 삼청동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8개의 계단을 오르면 들어 갈 수 있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오픈 키친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집의 매력. [문의] 02-738-5838

ㆍ민가다헌 명성황후의 친척 후손인 민익두 대감의 저택을 개조해 만든 민가다헌은 멋스러운 한옥의 공간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 다양한 전통차를 마실 수 있다. [문의] 02-733-2966

ㆍ레서피 아담한 한옥에서 맛보는 스테이크와 파스타의 맛이 색다른 곳. 정원이 내다보이는 창가가 이곳의 명당자리라 예약은 필수다. [문의] 02-736-7301

ㆍ필경재 나무가 우거진 넓은 정원과 그 안에 있는 안채와 사랑채의 풍경이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드는 곳. 한국의 전통 궁중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상견례 장소로 인기가 많다. [문의] 02-445-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