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 맛집^^

에술의 전당 근처 맛집(펌)

Tony the 명품 2008. 2. 22. 18:47
서울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은 드물다. 서초동 예술의전당 거리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하늘을 향한다. 시원하게 뚫린 8차선 도로와 그 앞에 펼쳐진 예술의전당의 웅장함 때문일까? 아니면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공간에 왔다는 심리적 여유 때문일까? 그곳에 가면 도심의 긴장과 잠시 쉬어가는 여유로움이 차분하게 공존한다.

예술의전당 정문에서 큰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여기저기 테라스가 딸린 카페가 눈에 띈다. 혼자서 전시·공연 팸플릿을 들척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부터 삼삼오오 모여 앉아 예술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무리까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넓은 도로, 북적대는 차, 고층 빌딩들…. 여느 도심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 꿈틀대는 예술의 자취가 일상의 모습을 살포시 덮어주는 듯하다. 예술의전당 거리에서 악기 전문 숍 다음으로 많은 것이 카페다. 대부분 직접 원두를 볶아 내리는 핸드드롭 스타일의 커피가 많다. 빠르게 내려 마시는 도심의 커피 문화와는 달리 정교하고, 예민하고, 섬세하고… 커피 하나까지도 예술인의 향취가 배어 있는 듯하다.

예술의전당 거리의 또 다른 재미는 극과 극의 조화다. 눈에 보이는 거리를 걷다 보면 이국적이고 앤티크한 카페들과 커피 향이 어우러져 마음까지도 이국에 온 듯 들뜨게 만든다. 반면에 크고 작은 골목에서는 친숙한 한식 밥집들이 발견되어 구수하고 친근한 마음이 든다. 공연을 보는 사람과 공연을 하는 사람이 모두 하나가 되어 어울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예술의전당 거리에 있는 맛집이다. 무대 위에서 땀 흘린 배우들의 훈훈한 뒷이야기가 가득한 부대찌개 집부터 예술에 대한 각기 다른 견해를 거침없이 토론할 수 있는 관객들이 모이는 앤티크 카페까지...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볼 수 있을법한 그런 공간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 예술의전당 거리의 레스토랑은 대부분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가기 전 예약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2 고가의 공연이 부담스러울 땐,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전시나 공연 스케줄을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도 알뜰 커플을 위한 팁.
3 컨셉트를 잡아 예술의전당 거리를 찾는 것도 재미있는 아이디어. 혼자서 전시를 보러 온 날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혼자만의 여유를 즐겨보자. 부모님과 함께한 공연을 본 후에는 입소문난 맛집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공연을 본 후에는 고급스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함께 와인 한잔을 곁들여 보자.
4 낮에는 걷기 좋은 거리 데이트, 밤에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의 미각 데이트. 예술의전당에서 방배동 방면 국악원 길은 도심에서 느끼기 어려운 자연의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다. 특히 높은 하늘과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걸어보는 것도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다. 공연을 보고 나온 저녁시간에는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음악과 예술 서적을 볼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미각을 즐겁게 하며 마무리 짓는 것도 추천 코스.

1 예술의전당 거리에는 원두를 직접 볶아 내리는 카페가 많다. 커피맛 하나도 음미할 줄 아는 예술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2 아기자기한 테라스를 갖춘 카페도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풍겨삼아 여유롭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3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기리고 그녀의 음악적 영감과 이미지를 내부 인테리어와 메뉴에 고스란히 담은 '라 칼라스'. 레스토랑 안에선 마리아 칼라스의 노래가 흐르고 그녀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어 생생한 감동을 준다. 가끔 예술의전당에서 막 보고 나온 공연의 주인공이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도 이곳만의 즐거움. [문의] 02-521-3325

4, 5 직접 커피를 볶아 만드는 커피 전문점 '고종의 아침'. 실내 중앙에 핸드드롭으로 커피를 내리는 미니 바를 만들어 손님들이 눈으로 커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직접 만들어내는 쿠키는 서비스. [문의] 02-598-1523

6, 7 100여 종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바움'. 프로방스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하게 꾸민 공간 때문에 예술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와인 외에도 위스키, 맥주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이 있고 점심시간에는 런치세트로 식사 메뉴를 함께 판매한다. [문의] 05-521-9649

8 허름하고 소박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한 번 맛보면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앵콜 칼국수'. 딱 이름 그대로다. 푸짐한 팥칼국수부터 매생이칼국수까지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문의] 02-523-2860

9 14년 동안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한 번쯤은 다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소 중의 명소 '숙자네 집'. 내부 곳곳에 배우들의 사진과 공연 포스터, 사인이 가득 차 있는 것만으로도 유명세를 알 수 있다. 뽀얀 한우 육수로 만든 부대전골이 이 집의 인기 메뉴. [문의] 02-598-5089

10 예술의전당 맞은편에 자리한 순두부 전문점 '백년옥'. 맷돌로 간 자연식 순두부에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하지 않아 맑고 고소한 순두부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새알심이 가득 들어간 따뜻한 팥죽도 별미. [문의] 02-523-2860

11 테이블 6개가 고작이지만 식사 때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황해도식 밥집 '봉산옥'.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김치말이국수는 사계절 인기메뉴라고. 얼핏 예술의전당 하면 스테이크나 스파게티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의외로 예술인들과 연예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문의] 02-525-2282

12, 13 아시아 푸드를 한곳에서 맛 볼 수 있는 '마실'은 향신이 강한 동남아시아 음식을 우리 입맛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다. 직접 개발한 소스와 친절한 서비스로 예술의전당을 찾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러 마실온 기분으로 음식을 먹고 수다를 떨다 갈 수 있는 곳이다. [문의] 02-522-2229